피돌기 3

어느 순간 어제 일처럼 선명해질 때가 있다.

때론 잊혀진 듯해도 때론 기억의 저 편에 있는 듯해도 때론 파편으로 튕겨져 나가 조각이 맞지 않는 듯해도 어느 순간 어제 일처럼 선명해질 때가 있다. 특히 감정이 열정과 만났던 추억은 더더욱 그렇다. 요즘을 팬덤 시대라고들 한다. 오죽하면 정치도 팬덤 시대라서 그 사람의 인물 됨됨이나 역량보다는 팬덤으로 당락이 죄지우지 될 정도이니 정치인, 연예인을 비롯한 공인들은 자기관리를 더 철저하게 해야할 것 같다. 십여 년이 훌쩍 지난 과거 속 우리들도 엄청난 팬덤까지는 아니더라도 그 못지않게 촛점을 한 곳으로 모아서 열과 성을 다해 응원했었던 시절이 있었는데... 누가 시켜서 하라고 하면 절대 못했을 것이다. 엊그제는 그 시절 함께했던 여러 명의 팬들이 모여 즐기다보니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간 듯 피돌기가 빨라지..

태어나길 참 잘했다- 셋

끈끈한 인연의 향사모 후배들과 분위기 있는 중국 코스요리도 먹고 내년 생일이 될 때까지 다시 1년을 즐겁고 행복하게 살자며 초는 누구 생일이든 무조건 1개씩만 ㅎㅎ 촛불도 끄고 기념 사진도 찍고 커피 대신 맥주로 기분 내자는 막내의 제안에 정말 오랜만에 생맥에 소맥까지. 오랜만에 기분 좋게 소맥을 했더니 피돌기 따라 알콜 성분이 빠르게 온몸을 돌고 피돌기의 속도 만큼이나 기분의 속도도 올라 살짝 들떠서 모두가 즐겁고 행복했다. 술 마신 넷은 출근을 거뜬하게 했다는데 웰치스 마신 동생은 아직도 취기가 남았다고 다음에는 콜라로 대신하겠다나 ㅋㅋㅋ. 코로나 이후 밤문화를 제대로 만끽하고 여름 방학에 1박 2일 여행으로 다시 뭉치기로~~ 미모 돼지 인성 돼지 재력 돼지 지성 돼지 배려 돼지 유머 돼지 열정 돼지..

쉼6- 내 삶에 뼈와 근육, 피돌기가 되어 주는

쉼6 두달에 한 번씩 모이는 오래된 모임, 코로나로 세 차례 연기했다가 어제 8개월 만에 모임을 가졌다. 오랫만이라면 오랫만이었는데 엊그제 만난 듯 반갑고 좋았다. 20년 가까이 인연이 된 모임이다 보니 서로의 속내를 어느 정도는 속속들이 알기에 서로의 살아가는 이야기에 공감도 하고 감정이입이 되어 함께 흥분하기도 하고... 처음 모임을 시작할 때의 화두는 주로 '교육 정책이나 학교 현장의 이야기'였는데 언젠가부터는 '정치나 사회적 이슈, 자식들 이야기'로 이제는 '건강과 삶을 얼마나 여유롭게 사느냐'로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옮겨와 있었다. 아무리 시간이 흐르고 환경이 바뀌었어도 각자 나름대로의 소신을 갖고 살아가는 삶, 여섯 삶의 모양들이 제 각각 다르긴 하지만 각자 자신이 원하는 모양의 삶은 행복했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