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맑던 날 가시거리가 확 틔인 날 북한강로 벚꽃길로 소풍을 갔다. 길게 펼쳐진 벚꽃 터널을 지나며 우리가 살아갈 앞으로의 날들도 꽃터널이 쭈우욱 놓여있길 바랬다. 꽃비도 맘껏 맞아보고 꽃에 취해 마음도 한껏 들뜨고 내년에도 올해 같은 들뜸을 느낄 수 있을까? 과거는 점점 잊혀져 추억으로 남겨지고 미래는 불확실해 장담할 수 없지만 지금 현재 만큼은 오롯이 즐기고 느끼고 맛볼 수 있으니 나는 오늘도 지금을 맘껏 누린다. 참, 사진을 보니 스커트가 비슷비슷 브랜드로 다르고 서로 약속도 안했는데 언뜻 보면 같은 옷 같아 보이는 건 취향이 비슷해서 그런가 보네 누가 보면 오해하기 딱 좋은 각이네 ㅋㅋ 어제 서울시장 투표를 마치고 나오는데 생각지도 않은 눈물이 왈칵 솟아 벤치에 앉아 한동안 먹먹함을 달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