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마음을 꺼내어 씻고 싶을 때가 있다. 며칠 전부터 내 마음이 그러하다. 그냥 누구라도 붙잡고 삼겹살에 소 주 한 잔 나누며 하염없이 마음을 쏟아내고 싶다. 이 끝갈데 없는 공허함의 진원지가 어딘지를 딱 집어서 말할 수 없지만 뭔가 모르게 명치가 알싸하며 불안하다. 나는, 가족과도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공감하며 소통한다. 친구들과도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공감하며 소통한다. 지인들과도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공감하며 소통한다. 부모 형제와도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공감하며 소통한다. 책을 읽으며 내 마음과도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공감하며 소통한다. 그런데도 이 알싸하고 쓸쓸한 느낌은 뭘까? 내안에 있는 것들을 다 꺼내어 씻어내고 싶다. 찌꺼기가 앉은 마음을들 깨끗이 씻어서 볕 좋은 햇볕에 널어 보송하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