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도 세 꼭지를 남겨놓고 있다. 첫날을 맞이할 때의 계획이나 기분들은 어디로 자취를 감추었는지 그게 무엇이었는지 기억조차 희미하다. 그렇게 살아내다 보니 세월이 갈수록 진심으로 갖고 싶은 것이 있다. 잔소리도 다정한 속삭임처럼 곱게 전할 수 있는 능력. 외로울수록 더 침착하게 나를 성찰하고 일상을 야무지게 챙기는 고독력. 착하긴 해도 만만하지는 않다는 느낌을 줄 정도의 헐렁한 단단함. 좋아하는 일이 있으면 밥 먹는 일도 기꺼이 잊을 수 있는 몰입력. 가까이, 그러나 너무 가까워서 멍들지는 않을 정도로 거리를 유지할 수 있는 관계 관리 능력. 오직 사랑에 있어서만은 실수를 배워본 적이 없는 것처럼, 이별이라는 단어 같은 것은 모르는 사람처럼 혼신의 힘을 다하는 순정함. 사랑이 다이아몬드 반지처럼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