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김없는 가을이다.
마음이 먼저 마중 나가더니
드디어 지름신까지 강림까지 마중했다.
여름신은 더위와 장마로 얼씬도 못했는데
파란물이 뚝뚝 떨어질 것 같은 바탕하늘에
하얀 뭉개구름이 몽실몽실 그려질 때
이미 지름신 마중은 내 권한 밖이 되었다.
거기다 막막 꼬득이는 문자 폭탄을
어찌 피해갈 수 있으랴~~
워낙에 한 브랜드만 즐겨 입다보니
매니저에게 집중 관리대상이 되었다.
신상 10% 할인을 해주고
마일리지 적립해주고
5% 백화점 상품권까지...
세일은 잘 안하기도 하지만
신상을 20%쯤 저렴하게 구매하는 게
관리대상에게만 일 년에 두어 번 가능하기에
고민고민 하다가 영접을 하고야 말았다.
오늘 출근하며 청-청 코디로 입었더니
나름 산뜻하면서도 기분은 좋았다.
청-청은 촌스러워서 꺼렸는데
올해는 색 농도가 다른
청-청이 트랜드라나 뭐라나.
또한, 쟈켓이나 카디건은
허리벨트가 트렌드라니
허리가 없는 나는
어디에 벨트를 해야 하는 겨ㅠㅠ
일단 저지르고 새옷을 보니
설레이면서 쌀쌀해 지길 기다리지만
다음달 카드값이 걱정이구만.
가을걷이 하시며 땀흘릴 부모님께
죄송하여 마음이 무거운데
추석에 옷값 만큼 용돈을 드리면 좀 나으려나,
9월은 마음이 풍성한 만큼
돈 지출도 풍성하고
뱃살도 손잡이가 두꺼워져 풍성하고
이래저래 보름달처럼 풍성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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