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솜이 살아가는 이야기

콱~~~꽂혔다!!

소솜* 2020. 10. 28. 15:28

 

꽂혔다

심장에 사람이 순간에 꽂히듯

백화점 카달로그 넘기다가

찰나에 빠져들어 꽂혔다.

겨울옷을 걸어둔 옷장을 열면

무채색의 옷들만 빼곡히 컴컴~~

포인트는 스카프, 구두, 가방인데

올해는 가방에 꽂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니 원.

수십 년 동안 써오는 가계부에

계획되지 않은 거금?으로 펑크를 내면

자존심이 상하는 건 둘째치고라도

일정한 급여의 월급쟁이가 메꿔 넣으려면

두서너 달은 어느 항목에서든 줄여야 하는데

그 또한 쉽지가 않고 ㅠㅠ

결국 눈이 문제야~~

사고를 친 건 눈인데

왜 마음이 상처 받고 끙끙대는지.

이쁘긴 하다

정말 갖고 싶기도 하다

부모님 생각하며 꾹 참는다

그래도 뇌리에 콱 꽂혀

시시때때로 마음을 뒤흔든다

그래도 참는다

저지르고 나면 결국 수습도 내 몫이기에.

하지만 꽂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