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솜이 살아가는 이야기

관계사고를 내고야 말았다

소솜* 2020. 11. 25. 15:58

사람 사이에도 감정계좌가 있다고 한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하나의 계좌가 개설되고,

상대에게 감동을 주면 신뢰잔고가 늘어나며,

섭섭하게 하면 계좌에서 신뢰가 인출된다고 한다.
신뢰잔고가 많으면 실수도 쉽게 용서되지만,
잔고가 없다면 사소한 일들로 얼굴을 붉히기가 쉽겠지.
살면서 작은 인연에도 신뢰잔고를 많이 쌓을 수 있는
그런 아름다운 사람 관계로 살아가고 싶다.

최근 십 여년 동안의 감정잔고를 들여다 본다.

마이너스 잔고이다.

내가 상대에게 감동을 주지 못해서일까?

물론 그런 부분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상대로 인하여

수많은 잔고가 서서히 빠져나가

신뢰 신용이 불량 상태까지 이르러

결국은 신뢰잔고 마이너스가 되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일어나는 관계사고.

그 관계사고를 오롯이 남 탓하고 싶어진다.

거짓말이 일상인 사람,

꾸며냄이 일상인 사람,

속이기가 일상인 사람,

감추기가 일상인 사람,

엿보기가 일상인 사람

그 사람들을 탓하고 싶어진다.

관계를 가장 중요하게 여긴 내게

관계사고를 내고야만 그들

내가 참 많이 아끼고 좋아했는데

지금도 관계사고를 내고 있는 그들을 오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