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솜이 살아가는 이야기

마음들이 콩 볶듯 볶인다

소솜* 2021. 3. 27. 17:15

봄비가 하루종일 추적추적 내린다.

막 피어나기 시작한 봄꽃들이

이 비가 그치고 나면

흐드러지게 피어나

각자의 향기와 아름다움으로

많은 사람들과 벌들의 사랑을 받겠지.

꽃들도 무엇인가로부터 관심을 받으면

더 없는 아름다움으로 되돌려 주는데

사람이 사람으로부터 관심을 받으면

얼굴나 마음이 따뜻해지고 감사하겠는가.

그러나 때론 관심을 배신이나 무관심으로

툭 던져 버리는 사람을 만나게 되면

참으로 안타깝고 화가 날 때가 있다.

주변의 사람들이 인정하고 존중하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고 가치가 있기 때문이겠지.

자신이 목표로 정한 정상의 자리에 오르기까지는

부단한 노력과 오랜 시간 기다림의 고통이 있겠지만

정상의 자리에서 내려오는데는

아무런 노력을 안해도 순간에 내려오게 되는 거

그게 인생이고 그게 삶의 이치인 거 같다.

정상의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올라갈 때 옳은 길, 정직한 길로 올라가야만

정상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았을 때

부끄럽지 않고 두렵지 않은

진정한 정상의 행복을 누릴 수 있겠지.

꼭 정상에서 그 맛을 느꼈으면 좋겠다.

그럼에도 가슴 한 켠에서는

이런 마음 저런 마음들이

장작불에 콩 볶듯 마구 볶이며 튀어오른다.

지금 내리고 있는 봄비가

꽃들을 지천으로 아름답게 피어나게 하듯이

나와 함께 하는 사람들의 마음에도

관심과 사랑의 단비가 후두둑 내렸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