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솜이 살아가는 이야기

북한강로 벚꽃길에서 꽃물을 들이다

소솜* 2021. 4. 8. 13:04

 

하늘이 맑던 날

가시거리가 확 틔인 날

북한강로 벚꽃길로 소풍을 갔다.

길게 펼쳐진 벚꽃 터널을 지나며

우리가 살아갈 앞으로의 날들도

꽃터널이 쭈우욱 놓여있길 바랬다.

꽃비도 맘껏 맞아보고

꽃에 취해 마음도 한껏 들뜨고

내년에도 올해 같은 들뜸을 느낄 수 있을까?

과거는 점점 잊혀져 추억으로 남겨지고

미래는 불확실해 장담할 수 없지만

지금 현재 만큼은

오롯이 즐기고 느끼고 맛볼 수 있으니

나는 오늘도 지금을 맘껏 누린다.

참, 사진을 보니 스커트가 비슷비슷

브랜드로 다르고 서로 약속도 안했는데

언뜻 보면 같은 옷 같아 보이는 건

취향이 비슷해서 그런가 보네

누가 보면 오해하기 딱 좋은 각이네 ㅋㅋ

 

어제 서울시장 투표를 마치고 나오는데

생각지도 않은 눈물이 왈칵 솟아

벤치에 앉아 한동안 먹먹함을 달랬다.

이미 충분히 알고 있었다.

그랬기에 마음을 다졌다고 생각했는데

왜그리 서운하고 화가 치솟는지

순간의 감정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예부터 민심은 천심이라 했다.

국민들의 민심은 정직하고 투명하다.

부디 내년에는 천심이 나와 같았음 싶다.

그 같음을 위해 일 년 남짓한 기간 동안

내가 응원하는 그들이

국민의 마음을 잘 헤아리 주길 바랬다.

 

지나고 나면 다 그립다.

그 그리움을 떠올리며 씁쓸하지 않게

지금, 현재를 사람으로서의 예의를 지키며

멋지게 살아가는 것

그게 앞으로 살아갈 버킷리스트 중

가장 큰 자리를 차지하는 항목이다.

남의 집으로 들어가는 황소를 부러워한다고

우리 집 황소가 되는 게 아니 듯

물건도,

사람도,

돈도,

내 것이 아닌 것은 욕심내지 않고

내 것은 소중하게 여기며 살아야

그게 결국은 행복이고

그 행복이 연결되면

내 인생이 행복길이 될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