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밤 9시쯤 부모님과 4남매가
고향집 옥상에서 맑은 하늘에
두둥실 떠 있는 보름달을 보며
소원을 빌었는데
한 시간 후 언니와 다시 옥상에 올라가
하늘을 올려다보니 비가 오려는지
언뜻언뜻 구름 사이로 보름달이 보였다.
한 해 한 해 빌게 되는 소원은 적어지고
그 중 가장 큰 소원은 가족의 건강이고
두번째가 지금 이대로의 편안함과 행복 유지
마지막이 내가 알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원하는 것들을 이루며 행복하길 바라는 거였는데
딱 한 사람만큼은 소원빌기에서 올해도 제외했다.
내 마음이,
내 머리가,
내 가슴이 아직은 아니라고 하기에
그냥 제외하고 빌었을 뿐이다.
둥근 보름달 만큼이나
내가 아는 모들 사람들이
남은 올 한 해
둥근 보름달처럼 꽉 차게
행복한 일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내가 보름달에게 빌은 소원이
다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내년에는 내 마음이 좀 더 유연해져서
한 사람도 제외함 없이
소원을 빌었으면 좋겠다.
고향을 오가며 바라본 들녘에는
황금빛으로 벼들이 익어가고 있고
뒷산에 밤송이들도 알밤을 툭툭 떨어뜨리는
더없이 풍요롭고 아름다운 이 가을날
마음에도 아름다운 가을빛이 물들었음 싶다.
'소솜이 살아가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산들소리수목원'에서 카페 'ㅊa'까지 (0) | 2021.09.26 |
---|---|
이보다 더 맛있는 간장 게장 있음 나와보라해ㅎㅎ (0) | 2021.09.24 |
우연한 인연 '숲속서종'과 만나다 (0) | 2021.09.19 |
'소나기마을' 에서 소년을 만나다! (0) | 2021.09.17 |
열무 김장이라고 들어는 봤는가 ㅎㅎ (0) | 2021.09.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