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솜이 살아가는 이야기

행복이 늘 즐겁기만 하랴

소솜* 2022. 11. 11. 08:31

너는 모를 것이다.
나는 너무 행복하면 눈을 감게 된다.
이 행복이 달아나지 않았으면 하고 바라는 간절함 때문이다.
나는 너무 사랑하면 입을 다문다.
한 번 불러버리면 다시는 그 말과 똑같은 느낌으로는
부를 수가 없기 때문이다.
너는 이렇게 아프게 사랑하는 내 방식을 이해할 수 있을까.
- 조진국의《사랑하지만, 사랑하지 않는다》중에서 -

너무 행복하면 눈을 감고,
너무 사랑하면 입을 다무는
그 마음을 나도 이해한다
뜬 눈으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그 큰 행복감,
입이 있어도 말로는 형용할 수 없는
그 사랑,
그러니 눈을 감고 입을 다물 수 밖에.
그렇기에 사랑이 클수록
고통을 동반하는 건 당연한 거.
때론 너무 아파 견딜 수 없지만
그건, 행복한 아픔이란 것도 나는 안다.
오늘도 하루분 행복을 곶감 빼먹듯
하나하나 빼서 사용하며 행복하게 보낼 것이다.
행복이 늘 즐겁기만 하랴
때론 행복한 아픔도 있다는 걸
이 나이가 되어서야 알게 되었다.
그래서 삶은 살아낼수록 기대를 하게 되는가 보다.
올해 네 번째 꽃을 피워낸 울집 노란꽃이
다섯번째 꽃을 피워주길 바라는 기대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