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카페에서 이야기 하는 중
언니의 다급한 전화가 왔다.
엄마가 평소와 다르고 이상하다며
두렵고 무서우니 내려올 수 있느냐고.
부랴부랴 집으로 가서 대충 준비해서 7시에 출발
도로는 깜깜하지 비는 쏟아지고
혹시나 하는 불안감에 눈물은 펑펑~~
그런 긴박한 상황에서도 배는 고프고
결국 화성휴게소에서 도넛과 빵 커피를 사서
주룩주룩 내리는 빗소리 들으며 차안에서 먹는데
아~~자식은 역시 엄마와는 다르구나 싶었다.
내 딸이 지금과 같은 상황이었다면
배고픔을 느꼈을까?
설혹 느꼈다 하더라도 휴게소에서 먹고 있을까?
그게 서럽고 미안해 꺼이꺼이 울며 우걱우걱 먹고 있는데
엄마가 정신을 차리셨다고 언니가 연락을 해왔다.
긴장이 훅 빠져나가며 멍~~
치사랑은 내리사랑을 결코 이길 수 없다는 거ㅠ
요즘 들어 부쩍 건강이 안좋아진 엄마 생각에 코끝이 찡~~
고향집에 도착하니 비오는데 위험하게 왜 왔느냐며
저녁은 먹었느냐는데 차마 휴게소에서 먹었다곤 못하고
집에서 먹고 왔다고 둘러대긴 했는데 너무나 죄송했다.
지금 둘러보니 텃밭에는 촌로의 부모님이 심은
자식들을 위한 채소들이 자라고 있고
꽃 좋아하시는 엄마의 장미와 다육이가 더 없이 예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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