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솜이 살아가는 이야기

'프라움' 음식도 맛있었지만 감동의 맛은 더~~

소솜* 2023. 1. 17. 00:18


엄마 설 음식 만들려면 힘들거라며
딸아이가 설 일주일 앞두고 명절증후군을
확~~날려 줄 분위기 좋은 곳에서 한 턱 쏜다며
'프라움'으로 가족 나들이 가자했다.
못이기는 척 따라 나섰는데
이것저것 골고루 주문하더니 와인까지 한 병 척~
"이번 설에도 음식 만들려면 고생하실 울엄마,
내가 전 부치는 건 맡아 할테니
스트레스 없는 즐거운 명절 되길 바래~!!"라며
살며시 안아주며 건배하는데 콧등이 시큰했다.
시부모님 두 분 다 돌아가셨고
남편이 장손도 아니고
제사를 지내는 것도 아닌지라
울 가족들 먹을 음식과 엄마집 보낼
음식을 만드는 게
딸이 보기에는 엄마가 고생하는 것처럼 보였나보다.
하긴 이번주는 간장게장 담그기 부터
굴젓 담그기, la갈비 재기는 미리 해야하고
설 전날은 전부치기, 겉절이, 잡채, 나물 서너가지 까지
좀 바쁘긴 하지만 마음은 편하고 부담이 없어
음식 장만하는 게 즐겁고
맛있게 먹어줄 가족들 생각하면 벌써 행복하다.
내가 하는 음식들도 맛있지만
남이 해주는 음식들도 가끔은 땡큐지ㅎㅎ
특히 엄마를 배려하며 울딸이 쏘니
그 어떤 음식들보다도 더더더
산뜻하고, 부드럽고, 고소하고, 향기로웠다.
딸 없는 사람들은 이런 감동 느끼려나 모르겠네ㅎ
울딸 고맙고 사랑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