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솜이 살아가는 이야기

이러다가 조만간 일 내지

소솜* 2023. 1. 13. 00:10

국내산 미꾸라지와 시레기의 조합
추어탕을 못 먹어 맛은 보지 못했지만
비쥬얼은 구수하니 맛있어 보이긴 하네
추어탕 좋아하는 친구들이 맛있다고 검증

정식을 먹으니 훈제오리가 같이 나오는데
부드럽고 쫄깃쫄깃~~

밥은 전 메뉴 다 흰쌀 솥밥
누룬밥은 덤으로 구수하고 숭늉까지 원샷~~

추어탕을 못먹는 나는 고구마치즈돈까스
고구마와 치즈가 듬뿍 들어있어 씹을 때마다 와장창

밑반찬도 정갈하고 맛있어서
자율 리필 1회는 기본이었던
'남원추어탕 팔당점'

배불리 먹었으니 사이사이 틈새로 스며들 커피타임
강물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뭔가 모르게 말이 물에 한 번 씻겨
언어도 순화되고 대화도 고급져 지는 느낌이랄까
남의 이야기는 덜하고 우리 이야기는 더하게 되는
강물의 마법이 적용되는 카페'하백'

밥은 밥, 빵은 빵
커피에 빵이 빠지면 앙꼬 없는 찐빵이지ㅎㅎ

어느 순간부터 앞모습 보다는 뒷모습이
가까이 보다는 멀리멀리 인증샷이 좋더라~~

누가누가 카메라 앞에 얼굴을 넣을 것인가
오늘의 당첨자는 바로바로바로 나ㅠ

좀 멀리서 셀카 찍으면 얼굴이 작아지려나~~
별짓을 다해도 원판불변의법칙이 우성인가벼!

요기가 하백 포토죤~~
캬~~한 편의 광고다

아무리 우겨봐도 꽃보다 사람이 아름다워라~~

세 시간의 대화 중간중간에 물도 두어 잔 마셨건만
어둠이 내리니 배꼽시계가 어김없이 저녁을 부르네
먹으면 과할 것 같고
안 먹으면 섭섭해 밥 늦게라도 먹을 것 같아
이왕 먹을 거면 미리 먹자 의기투합 해서
그나마 부담이 덜한 순두부와 콩탕으로 결정
'기와집 순두부'로 고고~~

밑반찬에 깨소금 한 개도 안 넣었는데
고소하면서도 감칠맛이 도는 건 뭔 조화인겨?
콩탕 한그릇 뚝딱 먹고 나니 호흡곤란 증상까지ㅠ
미련하다 싶을 정도로 먹고 운전대에 앉으니
배와 운전대가 닿을 듯 말 듯~~
바지 단추 풀고 상의로 푹 덮고 나니 혈색이 돌기 시작
아마 뒷자리 친구들도 그랬을 듯ㅋㅋ

뱃속에서 태클을 걸어도 무시하고
소화되기 바쁘게 틈새틈새 채워 넣었더니만
담날 배둘레햄 틈새틈새도 단단히 메꿔져
아주 매끈하고 둥그런 배둘레햄 덕분에
발등 보기가 쉽지 않구만.
소화가 안되는 게 뭔지 모른다고 쉼 없이 채우니
이러다 조만간 일내지 싶다.
군데군데 햄의 홈을 만드는 게
올해 목표인데 가능하려나~~
내게 최고의 즐거움이자 행복이
가족, 친구, 지인들과 맛있는 거 먹고
경치 좋은 곳에서 향 좋은 커피 마시며
사람향기 나는 이야기 나누는 것인지라
목표 도달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겠지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