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육일 전~~
봄에 급냉시킨 살이 꽉 찬 암꽃게 10kg 30마리
간장게장을 담는데 이건 완전 달인 수준이랄까ㅋㅋ
이틀 후 한 번 더 간장 끓여 식혀 붓고
설 전날 고향 내려가는 동생편에 12마리 보내고
지인들 나눠주고 나니 남은 게는 6마리
네 식구 설날과 오늘 5마리 먹고 한 마리 남았당.
짜지도 않고 유난히 맛있게 담가져 완전 밥도둑~~
간장도 짜지 않고 맛있다고 밥비벼 순삭하며 극찬
게장 담궈 팔라는데 그럼 게 마리당 최소 5만원인데
누가 사 먹으려나?
울집, 고향집, 지인집 다 맛있게 먹었다니 그걸로 만족!!
설날 오일 전~~
명절 음식이 대부분 느끼해서 굴젓으로 느끼함 잡으려
싱싱한 굴 5kg으로 굴젓 세통 담아
두 통은 어리굴젓으로 식탁에서 익히고
한 통은 굴무침 좋아하는 언니, 동생 몫으로 냉장고로~~
동생편에 미리 어리굴젓과 굴무침은 하루 전 고향집으로
새콤하게 잘 익은 한 통은 설날 아침 꺼내 놓으니 군침이 절로~~
설날 이틀 전~~
한우 la갈비 핏물 빼서 갖은 양념에 재워
냉장고에 숙성 후 구웠는데 육즙이 좔좔~~
한우의 구수함과 양념의 고소함이 입안에서 향연을~~
설날 하루 전~~
엄마가 묵 먹고 싶다길래 동생편에 보내려고
아침 일찍 도토리묵 쑤어서 큰통은 고향집으로
작은통은 종일 기름 냄새, 기름진 음식을 먹었으니
저녁은 식구들 기름기 잡으려 담백하고 개운한 묵사발 잔치를~~
김장배추 보관했다가 겉절이 담그고
딸이 명절에는 기름냄새가 나야 명절답다며
전은 자기가 부칠테니 재료만 준비해 달라는데 어찌 거부를ㅋㅋ
대구전, 꼬지전, 야채전을 저리 이쁘고 정갈하게 부쳐내다니
재료 준비 안해줬음 큰일날 뻔ㅎㅎ
입만 가지고 명절 맞이하는 남편 왈~~
잡채가 빠지면 명절음식이 아니라나뭐라나
미처 사진으로 남기지 못한 나물들과 뭇국까지
제사도 지내지 않는데 나 혼자 다 만들다 몸살날 뻔했지만
맛있다, 최고다 라며 엄지척 해주는 식구들
설날 오후에 고향집에 내려갔더니 부모님, 형제들까지 게장과 굴젓 맛있다 하니 그저 행복했다.
꽃길만 걸으라며 나름 통큰 보너스를 준 남편아~~
올해도 꽃길만 걸을 수 있게 지갑은 열고 입은 닫고
내가 뭘하든 지금까지처럼 태클을 절대 걸지 않기다ㅎㅎ
고맙고 사랑한다며 울딸이 준 용돈 귀하게 잘 쓸게
네가 내 딸이어서 엄마도 고맙고 사랑해!
평소에 부모님 자주 찾아뵙고 부모님께 잘하는 누나들에게
장남으로서 늘 고마운 마음 갖고 있다며
코트 한 벌씩 사 입으라고 상품권 준비해서 준 큰동생 고마워!
며느리 둘에게는 늘 세뱃돈을 주셔도
딸들에게는 십여년 만에 세뱃돈 봉투를 주시는데
왜 갑자기 딸들까지 촌로로서는 꽤 큰 금액의 세뱃돈을 주시는지
언니도 나도 옛말이 떠올라 불안하기도 하고
혹시 딸들에게 이것저것 미안함으로
눈치를 보는 건 아닌지 안스럽거도 했다.
설 음식 만드느라 힘들긴 했어도
맛있게 먹는 모습에 절로 흐뭇했고
음식재료비, 부모님 용돈, 딸과 조카들 세뱃돈까지 거금 지출이 있었지만
회수도 그 못지 않았으니 이번 설은 수입과 지출은 퉁!
내 수고비는 2kg 살찌우기 미션 성공이니 그또한 퉁ㅠ
제발 실패하길 바랬는데 불길한 예감은 어김없이 틀리지 않는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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