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솜이 살아가는 이야기

'그림정원'에서의 가을맞이!!

소솜* 2024. 9. 9. 14:34

낮에는 아직도 여름처럼 덥지만
아침, 저녁으로는 제법 가을티를 내며 선선하고
밤에는 이불을 덮을 정도로 기온이 내려간 걸 보니
'가을맞이'를 할 시기가 되었다 싶다.
가을은 뭐니뭐니 해도 갈색톤이 가을답고
갈색빛은 깊숙히 묻어둔 그리움이 묻어나는 
감성자극의 색이 아닐까 싶다.
가을맞이 하루의 첫 장소는 '소리소'라이브 카페부더~~
사람 쉽게 변하지 않는다고는 하는데
쉽게는 아니어도 오랜 시간을 지켜보다 보니
변하는 부분도 많은 게 사람인 거 같다.
 

높고 파란 가을하늘이 이끄는 대로
두번째 발걸음은 '문호리 쌀국수'로~~
가끔(일년에 서너번) 생각나면 찾는 곳인데
쌀국수 국물로 진하고 맛있지만
왕갈비 뜯는 맛이 그만이기도 하거니와
바삭한 '짜조'의 식감과 소리는 반하게 된다.
거기다 양도 푸짐해서 
음식의 유혹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는 나도
다 먹질 못하고 늘 남기게 된다.
 

귀 호강, 입 호강 했으니 눈호강으로 출발~~
초록빛과 갈색빛이 공존하는 '그림정원'은
상호명처럼 그림같은 정원 그 자체였다.
북한강 강물이 햇빛에 반짝이는 윤슬과
정원의 가장자리를 에워싼 백일홍도 예뻤지만
강물, 백일홍, 다리, 초록과 갈색이 서로 어우러져
한 폭의 아름다운 풍경으로 한 눈에 들어와
바라만 보고 있어도 눈이 시원해지고 
마음에 가을빛이 시나브로 물들었다.
 

귀 호강, 입 호강, 눈 호강 했으니
이번에는 다리 호강도 시켜줄 겸
북한강 둘레길 따라 걸으며
낙엽이 쌓인 길은 이미 가을을 깊게 데려다 놓았고
노을이 지는 서녘하늘에는 엄마얼굴이 걸려 있어
명치가 알싸하게 저며 오는 그리움으로 어찌할 바 몰랐다.
엄마가 살아계실 때에도
노을이 지며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면
엄마가 그리워 전화를 하곤 했는데
하늘에 계신 엄마에게 마음의 전화를 하며
보고픔, 그리움을 맘껏 전했다.
살아간다는 것,
산다는 게 별 특별함이 있으랴
하루하루 즐겁고 행복하면 그게 최고지!
그 행복에는 그리움도 크게 한몫 한다는 걸
다른 사람이 부정한다해도 난 강한 긍정을 한다.
그리움의 행복도 가을날에는 더없이 좋다는 거.
난 가을이 참 좋다.
난 여전히 앞으로도 행복하게 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