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솜이 살아가는 이야기

가을이에게 미리 부탁을 해 놓는다

소솜* 2018. 9. 1. 23:53



 

절기란게 .정말 로 속일수가 없는가 보다.
입추가 지나더니
처서가 지나더니

9월도 시작되었다.
그 무섭던 폭염도 어느덧 고개를 숙이는 듯 싶긴 한데...
산다는것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다.
하루하루가 지치고 힘들어도
지나고 보면 별거 아닌 거 같기도 하고...

등떠밀지 않아도 가을이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다.

아무런 준비도 못했는데 어쩌라구 이렇듯 쳐들어오는지
남자들이 가을을 탄다는데

여자는 사계절을 모두 타지 아마.

특히 나는 더더욱 가을을 타는데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
마음을 바투 잡아 단단히 매야겠다.

올 가을에 마음이 풀리면 고삐 풀린 망아지보다도

더욱 더 천방지축으로 뛰는 마음을 어찌하지 못할 것 같다.

끝갈데 없이 뛰는 마음이 에라 모르겠다 체념할까 두렵기도 하다.

그렇다고 똑같은 사람이 되기는 정말 싫다.

그건 나 자신을 내가 용서할 수 없기에

가을이에게 미리 부탁을 해 놓는다.

'가을아~~살짝만 흔들고 사고치지 않게 지나가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