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솜이 살아가는 이야기

고즈넉하면서 따뜻한 '싼토리니' 그곳을 다녀오다

소솜* 2019. 11. 28. 10:00















길 떠남~~

그것도 혼자만의 길 떠남을 나는 좋아한다.

어제는 개교기념일이라 모처럼 주중에 나 혼자 쉬는 날이기에

몇 달을 벼르었던 춘천 '싼토리니'로 길 떠났다.

교통도 원활해서 주말에는 3시간쯤 걸릴텐데 1시간 30분만에 도착한 그 곳

12시쯤인데도 주차장에 차가 제법 있는 것이 많이 알려지긴 했나보다 싶었다.

'싼토리니'를 검색하면 대부분이 종탑이 가장 먼저 올려져 있는데

까페에서 음료를 구입해야만 종탑으로 갈 수 있었다.

지금은 잔디가 노릇노릇해져서 멋스러움이 덜했지만

봄에 다시 온다면 초록 잔디와 하얀 종탑 파란 하늘이 어우러져

절로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종탑에서 아래로 몇 개의 계단을 내려가면 춘천 시내가 한 눈에 들어오고

망원경을 통하여 보면 더 멀리까지 보일듯 싶었다.

초겨울답지않게 따뜻한 날씨여서 그런지

대부분의 사람들이 잔디위 탁자에서 커피를 마시며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는 풍경의 사람향이 커피향보다 진했다.

햇살이 곱게 비치는 창가에 앉아 읽고 싶던 책을 읽고 있는데

왁자지껄함에 고개 들어보니 중국 관광객들 40여명 주문을 하고 있는데

괜스레 우쭐해 지면서 유명한 명소 한 곳이 더 애국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가는 줄 모르고 책을 읽다보니 꿈같이 시간이 흐르고

점심시간을 훌쩍 넘겨서인지 배꼽 시계에서는 어김없이 신호를~~

까페에서 혼자 마시고 책읽는 건 어색하지 않은데

혼자 먹는 밥은 영 어색해서 싼토리니 바로 옆 '어울림' 닭갈비집이 유명한데

몇 번을 망설이다 그냥 지나치고 결국은 휴게소에서 혼밥을 ㅠㅠ

여유를 가지고 주중에 다녀온 길 떠남은

내 안에서 갈증을 느끼던 그 무엇을 해소시켜 줌에 충분했다.

비행기 타도 무리가 없다는 의사의 판명이 내려질 때까지

몇 년 동안 자동차로 우리나라 곳곳으로 길 떠남을 해보려 한다.

올 겨울방학에는 친구들과 아랫녘을 며칠 동안 둘러봐야겠다.

혼자만의 길 떠남도 좋고

친구들과의 길 떠남도 좋고

딸과의 길 떠남도 좋고

부모, 형제와의 길 떠남도 좋지만

옆지기와의 길 떠남은 하루는 편하지만 둘만의 며칠은 노노노~~

옆지기와의 길 떠남은 단체 여행이 최고여 ㅎㅎㅎ 

초겨울의 '싼토리니'는 고즈넉하면서도 따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