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이라는 글자 하나가 참 마음을 설레고 그립게 한다.
'첫사랑'
'첫아이'
'첫 내집'
'첫 내차'
'첫발령'
'첫학교'
'첫인연'......
고향집에 내려가 잠깐 짬이 나길래
타지에서 바다뷰 힐링하러 일부러도 온다는데
소문만 들었지 한 번도 가보지 못한
'해어름 카페 '에서 커피 한 잔 마실 요랴으로 출발은 했는데
첫학교, 첫발령지에서 첫인연들을 만나
예쁘고 아름다운 추억들을 많이 만들었던 곳
그 추억의 마을인 매산리에 '해어름'카페라니.
3월이면 수업 마치고 아이들 손잡고 가정방문 했던 곳
주로 김농사를 짓기에 아이들 도시락 반찬도
김 자르고 난 부스러기볶음이 대부분이었는데
그곳이 저리도 웅장한? 카페로 변모했다니
그저 눈이 휘둥그래지고 입이 쩌어억!!
가정방문 시 흔하지 않던 커피를
사발에 진하고 달게 넘치는 정 만큼 타 주셔서
서너집만 방문해도 그날 밤은
카페인 과다섭취로 잠못들고 꼴딱 샜는데
그곳 그자리 해어름에서 마신 커피는 부드럽고 향기로웠지만
순수하고 정이 넘쳤났던 그분들의 마음이 빠지니
뭔가 아쉽고 허전하고 먹먹했다.
나의 첫 가정방문지는 그리움을 남겨둔 채
주말에는 기본 1시간은 웨이팅 하는 거대 카페로 거듭나 있었다.




'해어름'카페에서 차로 5분쯤 거리에 있는
나의 첫 발령지 '한정초'
건물 외벽 공사 중이라 교문이 잠겨 있어
눈으로만 훑으면서 못내 쓸쓸했다.
아이들과의 첫 추억이여~~
동료들과의 첫 인연이여~~
영원히 그자리 그곳에서 숨쉬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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