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주에 갔었던 '북한산 우렁쌈밥'을 쌤들에게 추천했더니 깔끔하고 맛있다며 나물들을 두 번 리필해서 깨끗이 접시 비우니 추천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흐뭇했는데 앗뿔사~~솥에 살짝 손등을 스쳤는데 물집이 생기더니 지금까지 벌겋게 피부가 표시를 내주고 있네. 아마도 한 달은 표시를 내며 스치기만 해도 화상을 입을 수 있다며 기세등등할 듯싶다.



열심히? 먹고 '북한산 플레이'의 커피향과 풍경에 이야기를 섞어 근사한 시간을 가졌다. 자신의 삶을 사랑하고 소중하게 여길 줄 아는 쌤들과의 이야기는 늘 나 자신을 뜨끔뜨끔 하게한다. 세계 곳곳 트레킹을 다니는 쌤, 제주 올레길, 서울 둘레길 완주는 물론 이곳저곳 둘레길 완주를 목표로 열심히 도전하는 쌤, 도서관을 친구 삼아 독서에 심취하고 혼자만의 시간을 제대로 즐길줄 아는 쌤, 가족들과도 더없이 친밀감이 높고 소통이 잘되어 가족에게서 느끼는 행복은 물론이거니와 자신의 시간을 충분히 즐기는 여유에서 느끼는 행복까지 행복지수가 높아, 나도 높은 행복지수이건만 함께하다보면 절로 더 행복해지고 한편으론 쌤들에 비해 내 삶의 시간에 게으름을 피우는 건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 그렇기에 쌤들과의 20여년의 만남은 서로에게 긍정의 시너지가 되어 삶을 더 아끼고 소중하게 여기며 즐겁게 살아가고 싶게 하는 거 같다.

얼갈이 두 단 열무 네 단을 섞어 세 통을 담가 요건 딸집, 동생집으로~~

오이 스무개, 부추 한단으로 담가 요것도 딸집, 동생집~~

고사리나물, 숙주나물, 시금치나물도 두집 몫

마른새우와 바지락을 넣고 끓인 물배춧국
요게 생각보다 시원하고 구수하고 맛이 짱!

가장 먼저 만들어서 굳기름 걷어배려고 냉장고에 넣어두었는데 기름이 별로 없어 걷어낼 것도 없네. 무와 소고기가 맛있으니까 소고기뭇국도 맛이 끝내주네ㅎㅎ 뭇국에는 대파를 듬뿍 넣어야 제 맛이야~~

흐미~~색깔이 무셔라
오징어국은 시원하고 쫄깃하고 맛있는데 국물색이 사진으로는 딱 핏국 같네그려ㅋㅋ
고춧가루가 태양초라 올해는 유난히 선홍빛이더니만 음식을 해놓으면 다 뻘개.
돌발성 난청으로 해외 트레킹은 못가도, 국내 둘레길 완주할만한 열정은 부족해도, 도서관을 친구 삼지는 않았어도 나도 서점 순회 좋아하고 매달 다섯권 이상 책을 사서 읽고 무엇보다도 대량으로 음식을 자주 만들어 나눠 먹으니 나도 나름 삶을 즐기며 아름다운 거 맞겠지ㅎㅎ
'소솜이 살아가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숙명처럼 발걸음이 닿은 '아나키아' (0) | 2024.04.07 |
---|---|
'포레리움'의 하루는 더없이 근사했다 (2) | 2024.04.05 |
엄마의 꽃밭에는 그리움도 피어나고 있었다 (0) | 2024.04.03 |
맛있게 먹으면 0칼로리, 즐겁게 웃으면 행복 100칼로리 (0) | 2024.04.02 |
난 특별하다 (1) | 2024.03.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