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솜이 살아가는 이야기

'피천득 산책로'를 걸으며 내가 그러했다

소솜* 2023. 4. 10. 14:23

 

밤에는 가끔 딸과 함께 산책을 해도

나 혼자서는 안하게 되는데 

어제 밤에는 문득 수필 '인연'이 떠올라

집 앞 '피천득 산책로'로 산책을 다녀왔다.

 

그리워하는데도 한 번 만나고는 못 만나게 되기도 하고,

일생을 못잊으면서도 아니 만나고 살기도 한다.

아사코와 나는 세 번 만났다.

세 번째는 아니 만났어야 좋았을 것이다.

---피천득의 '인연' 중에서

 

며칠 전 내가 그랬다.

그 곳에서

아니 만났어야 더 좋았을 인연을 만났다.

그게 내내 마음에 얹혀있었나 보다.

'피천득 산책로'를 걸으며

아사코와의 세 번째 만남을 생각했다.

나도 그러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