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냄새 2

11월 첫날을 북한산 자락에서~~

검증된 맛은 실패가 없는지라 북한산 근처로 나가게 되면 '북한산 우렁쌈밥'에서 늦은 점심으로 우렁이를 원없이 먹고 걸어서 10분 거리 쯤에 위치한 '스벅 더북한산'으로 이동 주차장 진입부터 기다려야 해서 짐작은 했지만 자리를 앉기까지는 최소 30분 이상은 걸릴 듯싶어 주변만 둘러보고 커피는 이웃한 곳에서 마시기로~~ 스벅 건너인데도 '북한산플레이'는 야외 자리도 여유가 있어 계곡에서 흐르는 물소리, 단풍이 곱게 든 숲에서 가을냄새를 듬뿍 맡을 수 있어 참 좋았다. 발 밑에 쌓여있는 낙엽에서 나는 바스락바스락 소리가 그 옛날 꼭 해보고 싶었던 '나 잡아봐라' 놀이를 소환시켜 못내 아쉬움의 그리움도 생각나게 했다. 여느 해 가을 만큼 단풍이 예쁘진 않아도 가을은 가을이고 마음에 가을빛을 물들여 놓았다. 짧아..

가을 냄새 따라 그곳으로~~

처서가 지나면서 아침, 저녁으로 견딜만 하더니 오늘은 날씨가 예뻐도 너무 예쁘다. 아침 출근길에 올려다본 하늘은 펄쩍 뛰어올라 손가락으로 꾹 찌르면 파란물이 주르륵 흘러내릴듯 구름 한 점 없고 살랑살랑 부는 바람은 가을냄새가 묻어나 갈색의 그리움빛으로 마음이 몽글몽글~~ 그토록 덥고 습한 여름이 계속될 것만 같았는데 계절의 변화는 어김없고 영원함은 없다는 걸 이 아침 다시금 느껴보았다. 이렇듯 예쁘고 몽글몽글한 날은 짧은 가을마중이라도 나가줘야지ㅎㅎ마음은 자꾸만 창밖을 기웃거리는데 불현듯 엄마가 채송화가 활짝 핀 마당에서 아련한 눈빛으로 하시던 말씀이 생각난다 "이렇듯 이쁜 채송화를 내년에도 볼 수 있을지 모르것다 니들은 다리 멀쩡할 때 이것저것 실컷 봐라 다리 아프면 다 소용읎다" 엄마의 말씀처럼 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