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나무집 4

'구벼울'에서 가을을 담아오다

날씨가 너무 예뻐서 그냥 좋은 날 친한 동생과 가을나들이를 했다. 남의 살은 언제 먹어도 국룰이기에 닭볶음탕을 먹기로 결정하고 이왕이면 경치도 좋고 맛도 좋은 곳에서 먹기로 많이 가봤던지라 검증이 된 '감나무집'으로~~ 아무리 잘 먹어도 둘이서 토종닭 한마리는 무리인지라 아깝지만 1인분은 남겨둘 수 밖에. 토종닭 한 마리는 셋이 먹으면 딱인데~~ 가을은 어딜 가나 예쁘고 설레이는데 남한강이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구벼울'은 햇살에 은빛 물결이 더없이 아름다웠다. 야외 좌석에 앉아 강을 바라보며 마시는 커피는 향도 맛도 가을이 한웅큼 더해져 더 깊었고 가을바람이 살랑살랑 귓볼을 스쳐가며 가을향기를 마음 한가득 부풀려 놓았다. 사회적으로 인정 받으며 성공한 사람도 돈이 많아 주체할 수 없는 사람도 명예와 권..

빵빵하게 마음당 충전 완료

지난 주부터 시강의 연속으로 지칠대로 지쳐서 마음에 당 충전이 간절했다. 그 간절함을 잘 아는 친구들이 차고 넘치도록 당 충전을 해줬으니 내일까지는 당이 부족하지 않을 거 같다. 없는 것을 있는 것처럼, 있는 것을 없는 것처럼 포장하고 부풀려 놓고 언제 그랬냐는 듯이 모르쇠로 시치미 뚝 떼는 그런 친구에게서는 서서히 발을 빼게 되는데 반면에, 발을 들여놓으면 놓을수록 편안하고 기분 좋은 친구도 있다. 그런 친구들과 머리카락, 치맛자락을 바람에 날리며 기분 좋게 마음에 당을 보충했다.

행복 엿보기를 하며~~

언젠가 누군에겐가 들은 얘기인데 천안 어디쯤에서 차를 타고 가는데, 앞에 차가 너무 천천히 가더란다. 답답해서 뒤에 바짝 붙어가며 보니 뒷유리창에 무슨 종이같은 게 붙어있더라네 뭔가하고 보니까, “초보운전!” 해놓고, 그밑에 이렇게 써 있었다나뭐라나. '답답허시쥬? 지는 환장허것슈~' 그러게 본인만큼 속타는 사람이 어딨겠나 싶다. 남들이 볼땐 놀고 먹는것처럼 보이는 사람도, 다들 치열하게 살고 있는 거라는 거. 이말이 하나 더 붙긴 하지만 ‘나름대로~’ 우리 친구들도 각자 나름대로 방역수칙 잘 지키고 정신 건강 챙기며 치열하게 살며 서로의 안부를 챙긴다. 우리네 삶 또한 치열함 뒤끝에 살포시 얼굴 내미고 나오려는 행복이라는 놈을 엿보는 만족감을 알기에 그 엿봄이 그 어떤 엿봄에 비길까 싶다. 그렇게 우린..

자리 배치를 다시 해야겠지

가슴에 열정을 품고 사는 사람은 가슴이 뜨겁게 달아오르는 것 같다. 가슴에 사랑을 품고 사는 사람은 가슴이 두근대어 설레는 것 같다. 가슴에 우정을 품고 사는 사람은 가슴이 따뜻하여 행복한 것 같다. 열정도 품어 보았고, 사랑도 품어 보았고, 우정도 품어 보았다. 열정을 품을 때는 이성도 함께 작동해 가슴은 뜨거운데 머리는 차가워 성장하고 있음에도 늘 부족하다 싶어 허기처럼 더 센 열정에 목말라 했다. 사랑을 품을 때는 두근댐으로 설레기도 했지만 관심이 집착이 되는 순간 고통도 함께했다. 우정을 품을 때는 적당한 열정, 적당한 관심으로 뒤 돌아서면 미련이 남지 않아 편안했고 그 편안함이 행복이었다. 지금... 자리 배치를 다시 햇다. 열정을 다 했던 시절이 있었기에 사랑을 다 했던 시절이 있었기에 그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