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솜이 살아가는 이야기

'구벼울'에서 가을을 담아오다

소솜* 2024. 10. 8. 13:28

 

날씨가 너무 예뻐서 그냥 좋은 날
친한 동생과 가을나들이를 했다.
남의 살은 언제 먹어도 국룰이기에
닭볶음탕을 먹기로 결정하고
이왕이면 경치도 좋고 맛도 좋은 곳에서 먹기로
많이 가봤던지라 검증이 된 '감나무집'으로~~
아무리 잘 먹어도 둘이서 토종닭 한마리는 무리인지라
아깝지만 1인분은 남겨둘 수 밖에.
토종닭 한 마리는 셋이 먹으면 딱인데~~
 

가을은 어딜 가나 예쁘고 설레이는데
남한강이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구벼울'은
햇살에 은빛 물결이 더없이 아름다웠다.
야외 좌석에 앉아 강을 바라보며 마시는 커피는
향도 맛도 가을이 한웅큼 더해져 더 깊었고
가을바람이 살랑살랑 귓볼을 스쳐가며
가을향기를 마음 한가득 부풀려 놓았다.
사회적으로 인정 받으며 성공한 사람도
돈이 많아 주체할 수 없는 사람도
명예와 권력과 부를 다 가진 사람도
전혀 부럽지 않은 여유롭고 편안한 가을날의
소소한 일상이 행복이고 만족이었다.
'넘치는 것보다 부족한 게 낫다'고는 하지만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적당함
그 적당힘이 가장 행복하고 만족하는 삶이 아니겠는가
난 적당함을 잘 누리며 살고 싶다.
아니 어쩌면 지금이 가장 적당함의 삶일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참 예쁘고 기분 좋아 행복한 가을의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