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우리 왔어 모레가 무슨 날인지 알지? 동생들이 출근해야 해서 미리왔어. 해마다 카네이션 꽃보며 환하게 웃어주던 울엄마 지금도 환하게 웃으며 우리들 보고 있지? 환한 엄마 모습이 보이진 않아도 느껴지는데도 왜이리 명치를 사금파리로 사정없이 긁어대듯 아프고 또 아픈지 주체할 수가 없을 정도로 아파. 엄마를 느낄 수 있어도 볼 수 없는 아픔이 이런거였다면 모든 의학의 힘을 빌어서라도 어떻게든 하루라도 엄마를 더 봤어야 하는데 그게 마음대로 안되더라구. 어쩔 수 없었다는 말 결국은 우리들이 미안함 덜어내려고 하는 말이었던 거 같아. 엄마, 올해도 어김없이 불도화는 저리 예쁘게 피었는데 "워찌 저리 꽃이 탐스럽고 이쁘다냐"하는 엄마 목소리가 안들리니까 꽃이 별로 예쁘지도 않고 어김없이 핀 불도화가 오히려 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