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그럴 때 참 씁쓸하다. 누가, “그 사람 알아?”하고 물었는데, “응. 옛날엔 친했어”...말할때. 한때 친했던 사람하구 멀어지면 아예 모르는 사람보다 더 서먹해져 줄다리기를 할 수 밖에 없게 되는 거 같다 도대체 왜 그렇게 되었을까 서로 변해버린 모습이 안타깝고 서글프지만 지난 시간들을 가만히 들여다보니 유리창에 성애가 끼어 뿌옇듯이 알듯말듯, 감출 듯 흘릴 듯, 마음에 한 겹을 더 입히는 뿌연 마음에 내가 지쳤나보다. 세상에 변하지 않는 건 아무것도 없다지만 그렇게 나도 조금씩 변하고 친했거나 소중했던 사람도 조금씩 변해 가고 있음을 확인하게 될 때 마음 한 켠이 참으로 불편하다. 친구도 옛 친구가 좋고 사람도 오래된 사람이 좋고 물건도 정이 든 물건이 좋다는 거 다시금 느끼게 되는 쓸쓸한 가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