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부석 2

열여덟 번째 엄마를 만나고~~

누렇게 익은 '채운들녘' 어디쯤에 엄마도 논도 있을텐데어렸을 적 새참 이고 가는 엄마를 따라한 손에는 막걸리 주전자, 한 손에는 물 주전자를 들고 갔었는데지금은 아버지 명의로 된 논이 몇 마지기 있다는 건 알아도바둑판 모양을 논에서 엄마의 논을 찾질 못하겠다.명의만 아버지이지 엄마가 절약하고 품팔아서 산 논인지라우린 늘 엄마의 논이라 불렀었다.처음 논을 사시고 눈물 훔치시던 엄마 모습이뇌리에 각인되어 지금도 생생한데그 엄마의 논에서 저렇듯 낟알은 여물었는데들녘을 바라보시며 흐믓해 하시던 엄마 모습을이 가을부터 영영 볼 수가 없다는 게실감도 나질 않거니와 믿기지가 않아 시골집 옥상에 올라가 채운들녘에 오버랩되는엄마 생각에 한참을 그렁그렁 마음이 울었다. 작년 이맘때 쯤에는 엄마의 밭에는배추, 무, 대파, ..

채운 들녘은 초록이 짙어지는데...

천재지변의 피해를 심하게 겪지 않고내가 살아오는 날들의 기억 속에는천재지변의 피해를 뉴스에서 연일 오르내릴 정도는지난 주 내린 폭우가 처음인 거 같다.주말에 고향집에 내려가며 채운 들녁이 물에 잠겼으면 어쩌나 싶었는데초록의 벼는 더욱 짙어지며 폭우의 흔적조차 없어다행이다 싶으면서도 피해를 입은 시장 상인들께는죄송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엄마가 안계신 고향집 아버지가 넋을 놓고 손대지 않은 밭에는언니가 심어놓은 옥수수만 10여 그루 익어가고 있고남은 밭은 잡초가 사람 키 만큼이나 자라 있었다.예전부터 '잡초처럼 살아라'하는 말이 왜 생겨났는지 알 거 같았다.농삿일에 서투른 우리가 잡초를 어찌 따라 잡을 수가 있으랴경제가 잡초처럼 쑥쑥 성장하고힘든 사람들 모두가 잡초가 자라듯 가정경제가 잘 풀려주변에서, 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