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재택근무가 일상이 되다보니 오랫동안 습관이 되었던 일상이 와르르 무너지고 새로운 일상이 생겼다. 어느 날은 출근이 오히려 낯설다. 친숙했던 일상이 낯설음이 되고 낯설었던 일상이 친숙함이 되는 이 상황들이 빨리 끝나고 오랜 습관의 일상을 회복하고 싶다. 어제도 재택근무 시간을 마치고 답답해서 한강변으로 산책을 나갔는데 일주일에 두서너 번은 봤을텐데 왜 어제서야 눈에 들어왔는지 모르지만 마른 억새가 드넓게 펼쳐졌는데 장관이었다. 자연만 그런 것이 아닐게다. 사람도 평소에는 모르고 지나갔는데 어느 순간 눈에 들어오는 것들로 실망을 하기도 하고 더 신뢰를 하기도 하게 되는 거 같다. 하루 종일 현관 문을 열어보지 않아 저녁 무렵이 되면 춥지 않을까 싶어 기모 트레이닝 바지에 폴라티에 구스 점퍼 입고 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