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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나 날씨나 뭐가 다르랴

뭔 날씨가 심통난 시어머니 변덕보다도 더 심한겨아침에 일어나니 비가 부슬부슬 내리더니만10시 쯤부터는 구름 사이로 햇살이 반짝반짝점심을 먹는데 팥알만한 우박이 후드득후드득오후 2시경엔 어둑어둑해지며 모든 걸 날릴듯 바람이 불고30분 전쯤에는 천둥이 우르릉쾅쾅 한껏 무섭게 하더니지금은 햇살과 구름이 동시에 환해졌다 어두워졌다눈 떠서 12시간도 안 지났는데 온갖 날씨가 다~~가장 기다리는 첫눈만 내리면 완벽하게 변화무쌍 하루일텐데내리더라도 퇴근 후 집 주차장에 안전하게 주차한 후 내렸음 싶다.아침에는 비가 내려 믹스커피를 부르더니만오전에는 햇살이 비춰 원두커피를 추가시키고꽃잎이 날리듯 우박이 쏟아져 동백꽃 티 마시고천둥 소리에 놀란 가슴 진정시키려 향긋한 스윗부케향 티 마시고변덕 심한 날씨에 적응하느라 긴장..

우여곡절 끝에 대화행을 타고~~

완전 생쇼를 하며 그들을 만나러 가는 지하철 안. 자차 운전이 습관이 되어 대중교통 이용을 안한 티가 팍팍~~ 두 정거장인지라 평소에는 고터까지 걸어서 가는데 오늘은 비도 부슬부슬 내리고 바람도 많이 불어 치맛자락이 '마릴린 먼로'처럼 되면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눈을 씻게 하는 민폐가 될까봐 버스를 탔는데 아뿔사! 평소에 체크카드만 갖고 다녀서 교통카드 겸용 카드를 깜빡했네그려. 삼성페이카드로 결재하려 했더니 당황하니까 결재도 안되어 현금으로 내려고 기사님께 물었더니 1500원이라셔서 지갑을 열어보니 오만원권만ㅠ 다음 정거장에서는 하차해야 하는데 얼굴이 울그락불그락 하는 거 보고 옆에 앉아있던 아줌마가 이천원을 기꺼이 주시는데 어찌나 고맙고 감사하던지~~ 계좌이체 시켜준다고 하니 괜찮다며 고터에서 같이 하..

너와 함께 비를 보아서 참 좋았다

비오는 날에 마시는 커피 오광수 이렇게 비가 오는 날엔 창가에 기대어 마시는 따뜻한 커피 한잔이 좋다 유리창을 쓰다듬는 빗줄기가 지난 날 그 사람의 손길이 되어 들고있는 잔을 꼭 쥐게 하면서 한모금 천천히 입안에 모으면 온몸에 퍼지는 따스함으로 인해 저절로 나오는 가벼운 허밍 보고픈 이의 향기 였을까? 지나간 이의 속삭임이 였을까? 커피향은 가슴으로 파고 드는데.... 목 안으로 삼킬때의 긴장은 첫마디를 꺼내기가 어려웠던 첫사랑의 고백이 되어 지그시 감은 눈 앞으로 희미한 얼굴이 빗소리와 함께 찾아온다 이래서 비가 오는 날이면 나만의 지난날과 함께 할 수 있는 따뜻한 커피 한잔이 좋다 ----------------------- 비 오는 날에는 따뜻한 커피가 참 좋다. 누구와 마시든 향이 깊고 참 좋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