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솜이 살아가는 이야기

우여곡절 끝에 대화행을 타고~~

소솜* 2024. 9. 21. 11:37

완전 생쇼를 하며 그들을 만나러 가는 지하철 안.
자차 운전이 습관이 되어 대중교통 이용을 안한 티가 팍팍~~
두 정거장인지라 평소에는 고터까지 걸어서 가는데
오늘은 비도 부슬부슬 내리고 바람도 많이 불어
치맛자락이 '마릴린 먼로'처럼 되면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눈을 씻게 하는 민폐가 될까봐 버스를 탔는데
아뿔사! 평소에 체크카드만 갖고 다녀서
교통카드 겸용 카드를 깜빡했네그려.
삼성페이카드로 결재하려 했더니 당황하니까 결재도 안되어
현금으로 내려고 기사님께 물었더니 1500원이라셔서
지갑을 열어보니 오만원권만ㅠ
다음 정거장에서는 하차해야 하는데 얼굴이 울그락불그락 하는 거 보고
옆에 앉아있던 아줌마가 이천원을 기꺼이 주시는데
어찌나 고맙고 감사하던지~~
계좌이체 시켜준다고 하니 괜찮다며 고터에서 같이 하차
인사를 하고 또 하고 완전 구세주였다.
3호선 타려고 입구 들어가려니 또 교통카드 필요한지라
옆 발권기에서 1회용 카드를 발권 받는데도
처음 해보고 처음 보는 신문물 기계인지라
한참을 버벅거리며 간신히 카드 발권 받아
대화역 방향 3호선을 타고 나니 안심도 되고 한심도 하고.
앞으로 나이가 들어갈수록
점점 더 신물물에 익숙치 않고 실수도 잦아질텐데
갑자기 그또한 걱정거리가 추가되네ㅠ
그냥 운전해서 갈걸 후회도 잠깐 했지만
비도 오고 이슬이 영접한지가 까마득한지라
맘 먹고 그들과 술 잔 부딪혀보려 했는데
뭐든 안하던 짓하면 탈이 난다디까.
우여곡절 끝에 대화행 전철을 타고
난 그들이 기다리는 그곳으로 가고 있다.
비오는 날이면 더 깊어지는 커피맛과
비오는 날이면 더 갬성이 살아나는 그곳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