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종제빵소 2

구월이가 시월이에게

못다한 구월이야기를 시월이에게 전하며 시월이에게 씽긋 웃어본다. 구월의 첫날, 한 달에 한 두번 물만 줄뿐 눈길 한 번 제대로 주지 않았는데 꽃대가 올라오더니 꽃을 피워냈다. 꽃은 수수한데 향기는 온 집안에 그 어떤 향수보다 더 향기롭고 기분좋게 퍼져나더니 한 달 내내 피고 지고를 하며 구월은 동양란의 향기로 시작하여 끝을 맺었다. 구월 열이틀~열사흘 올 여름에는 고추를 6번 땄는데 첫물 고추는 울남편이 수확을 하고 2, 3, 5, 6번째는 언니가 수확을 하고 그 중간인 4번째는 내가 수확을 했다. 저렇게 널어놓은 게 세 줄 고추를 따는 것도 더위와 모기와의 전쟁이지만 고추를 씻는 건 허리와의 전쟁이고 훨씬 힘들었다. 서너번 깨끗이 씻어 마당에 하루 말려 물기를 뺀 후 하우스에서 사나흘 말리면 바삭바삭한..

비와 서종제빵소는 찰떡궁합

서종제빵소 간판의 은은한 불빛이 비오는 날과 잘 맞아 떨어지는 거 같아 일단 카페 안으로 고고고~~ 카페에 들어서자마자 입구에서부터 코끝을 벌름대게 하는 커피 맛, 빵 맛, 비 맛으로 피돌기가 빨라지고 강물이 보여서 그런지 빵이 빵 맛 뿐만 아니라 뭔가 모를 감성의 맛이 더해지는 듯 유혹~~ 저리 아름다운 자태와 향기로 유혹하는데 어찌 그 유혹에 넘어가지 않으리오 가장 먼저 유혹한 빵은 먹기로 하고 두번째, 세번째 유혹의 빵은 포장해서 집으로~~ 커피와 빵과 비의 조화는 그야말로 서로에게 시너지를 팍팍 줘서 밥숟가락 놓고 10분이 채 지나지도 않았는데 칼로리 듬뿍 가루까지 싹싹~~ 요자리가 조용하면서도 강도 잘 보이고 이야기를 나누기에도 딱인데 아무리 눈독을 들여도 손님 둘이 좀체로 자리를 뜨지 않더니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