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행복 4

커피 한 잔의 소확행

과연 나의 소확행은 무엇일까? 길을 걷다가 우연히 들여다본 꽃집에 활짝 핀 꽃들 운전 중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듣고 싶었던 노래 한 곡 책을 읽을 수 있는 작은 서점의 공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서 오는 톡 강물을 바라보며 마시는 커피 한 잔 가족과 함께 먹는 맛있는 식사 부모님의 건강한 하루하루 어른 딸아이의 따뜻한 허그 현관문을 열면 빛의 속도로 달러와 반기는 냥이들 풍경 좋은 카페에서 친구와의 익숙한 대화...등등. 내 소학행을 열거하다 보니 살짝 다른 사람들의 소확행도 궁금해진다 내가 행복해야 나와 함께 하는 사람들도 행복하기에 앞날을 위해 지금을 저당 잡히고 사는 미련함보다 지금의 소소한 행복을 느끼며 앞날을 희망으로 반기는 거 그게 진정한 소확행의 의미가 아닐런지 싶다. 커피 한 잔과 독서 만으로..

소확행이 별 거 던감

지난 주에는 여러모로 의미있고 행복한 한 주를 보내놓고 새로운 한 주의 플랜을 짜서 실천 이틀 째 모기 입도 돌아간다는 처서가 오늘인 걸 보니 이제 더위도 한 풀 꺾이려다 보다. 꺾이지 않을 것 같던 더위도 시간 앞에 무릎 꿇듯 하루하루 살아가는 소확행이 별거인가 싶다 그저 소소하고 확실한 행복을 느끼며 사는 거 그보다 더한 행복이 어디 있으랴 지난 주에는 2박3일 고향집에 다녀왔다 내려 가던 날 점심은 작은딸이 팥죽 좋아한다고 팥만 꺼내놓고 도저히 쑬 기력이 없다고 미안해하시는 엄마가 더 안타깝고 먹먹해서 "엄마 나도 팥죽 잘 쑤니까 걱정 말고 기대하셔" 큰소리 치고 땀을 뻘뻘 흘리며 팥죽 쑤기 시작~~ 평소에 두 분만 계실 때는 에어컨을 켜 놓으라고 자식들이 번갈아 전화해도 "덥긴~~ 괜찮어"하시며 ..

이런 소소한 행복이 최고의 행복이지

동생집으로 갈 채비를 마친 보름음식들~~ 지인 집으로 갈 채비를 마친 보름음식들~~ 우리 집 식탁에 오를 채비를 마친 보름나물들~~ 정월 대보름 전날인 지난 월요일~~ 오곡밥에 보름나물 먹는 날인지라 전날에는 나물 삶아 불순물 빼놓고 아침부터 겉절이를 비롯하여 6가지 나물과 들기름으로 김발라 재서 굽고 뭇국에 오곡밥 지어 동생집, 지인집으로 배달하고 저녁 식탁에 가족들 모여 맛있게 보름음식 먹는 모습 보노라니 시간과 손은 많이 갔어도 흐뭇했다. 해마다 한 번도 거르지 않은 보름음식과 부럼깨기 거창하지는 않지만 행복이 뭐 있나 이런 소소한 행복이 최고의 행복이지. 지난 화요일~~ 언니와 함께 당진 고향집에 다녀왔다. 보청기를 끼셨는데도 엄마와 통화를 하려면 소리 지르듯 큰 목소리로 해도 소통이 50% 남짓..

볕 좋은 늦가을이 참 좋았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행복은 거창해야만 그리고 특별해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동안 누려온 소소한 삶들이 얼마나 행복이었고 특별했는지를 지금에와서야 새삼 느끼게 된다. 살아오면서 딱히 불행하단 생각을 하지 않았지만 소소한 일상의 행복을 진즉에 알았더라면 벅찬 행복들을 수없이 느끼고 받아들이며 더 행복하게 살면서 가족, 친구, 지인들에게는 물론이거니와 내가 가르친 수많은 아이들에게 행복한 내 모습, 내 웃음, 내 감정들이 더 많이 전해져서 그들에게 조금 더 행복을 나눴을텐데 싶다. 반짝이게 청소를 해놓고 베란다에 앉아 냥이들과 햇볕 쪼이기를 하며 마시는 오늘의 커피 한 잔은 똑같은 커피인데도 향기가 더 짙다. 오늘도 나는 이런 소소한 행복들을 맛보며 무지개 쫓듯 행복을 쫓는 우를 범하여 삶의 행복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