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같은 수요일~~
전날 쉬고 출근하면 피로가 덕지덕지 붙어
몸도 무겁고 마음도 무겁게 아침을 여는데
내일부터 일욜까지 쭈우욱 쉬는지라
오늘 아침은 집에서 출발할 때부터
발걸음도 가볍고 절로 기분이 좋아 히죽히죽
아무튼 빨간숫자는 쪼아쪼아~~ㅎㅎ
10월의 첫날은 달력에도 검정색임에도
무계획이 계획처럼 되어버린 임시공휴일로
언니와 막내이모와의 만남도 느닷없이~~
언니보다 한 살 어린 막내이모와 셋은
추억도 생각도 비슷해서 대화가 잘 통해
가끔씩 이모들과의 정기 모임 이외에
우리끼리 비밀로 별도로 만나게 된다.
이모가 빠가사리 매운탕 쏘고
언니가 커피와 빵을 쏘고
난 입만 가지고 운전만 하면 되니
이보다 수지 맞은 날이 있으랴ㅎㅎ
국물이 입에 착착 붙는 매콤시원한 매운탕을 먹고
황화 코스모스가 만개한 물의 정원을 산책하며
시원한 강바람과 화사한 꽃에 매혹되어
" 예쁘다, 아름답다" 감탄사를 절로 날리고
꽃보다 아름다운 인증샷도 남겼다.
꽃도 예뻤지만 소녀처럼 즐거워하는
그녀들은 꽃보다 더 예뻤다.
좋은 풍경을 보며 느끼는 감정은
나이와는 별개인 거 같다.
누구나 순수하고 향기로운 마음이 되어
똑같은 마음으로 풍경을 즐기는 게 아닐까 싶다
.단풍이 곱게 물드는 늦은 가을날에
늦가을 풍경을 즐기려 다시 만나기로~~
행복이 뭐그리 거창하고 대수롭겠나
하루하루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소소한 행복의 시간들이 모이면
로또당첨 보다 더한 행운이고 행복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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