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김춘수의 시가 생각나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예전에 연애편지에 한 번쯤은 인용해 보았음직한 시 '꽃' 연애할 때처럼 누군가의 이름을 많이 불러보는 때도 없을 것 같다. 사랑하는 사람이 내 이름을 불러줄 때 온몸에 전율이 이는 듯한 묘한 쾌감의 기억. 00엄마, 둘째야, 선생님, 친구야, 선배, 언니, 동생... 이런 저런 호칭은 많이 들어봤어도 정작 내 이름 두 글자가 불리워지면 오히려 낯설게 느껴지니 원. '사랑한다’는 말도 쑥스러운데 이름까지 넣어서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는 게 결코 쉽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듣고는 싶다. 그냥 가만히 "00아 사랑해"라고...하면 연애할 때처럼 온몸에 전율이 일까? 전율이 일기 전에 오글거려 못참겠네 그래도 한 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