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때가 되어 지나가다 우연히 들른 곳이었는데 주차장에 차량이 많은 이유가 있었다. 탱글탱글한 쭈꾸미가 듬뿍 들어있고 불향이 입안 가득 퍼지는 불쭈꾸미볶음이 너무 맛있고 진심인지라 들깨수제비도 주문해서 둘이 3인분을 먹었는데 역시 수제비도 들깨향 뿐만이 아니라 들깨가루가 느끼하지도 않으면서도 고소했다. 우연히 들렀던 집에서 제대로 대접받은 느낌이랄까... 맛있게 먹었으니 멋있는 곳에서 마셔야지 얼마 전에 한 번 갔었는데 마음에 딱 들었더 '라조리오' 시원하게 펼쳐진 북한강과 단풍이 든 주변풍경이 어우러져 만추의 느낌이 제대로 살아나는 거 같아 좋았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은행나무가 노랗게 물든 시우리길에 붉게 물든 석양이 내려앉아 문득문득 뭉클하고 쓸쓸하고..... 인연은 생각보다 단순하다는 걸 알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