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2

내 기억의 일부를 너에게 주고싶다

엄마를 떠나보낸 먹먹함이 무뎌지지도 않았는데 어제 병원에 7년째 입원 중인 친구를 만나고 먹먹함에 먹먹함이 더해져 숨쉬는 것도 아프다.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 오늘 일정을 취소하고 그냥 우투커니 앉아 멍하니 창밖을 내다볼 뿐. 기억을 잃어 젤 친했던 나조차 알아보지 못하고 눈을 뜨는 것조차 스스로의 의지로 할 수 없는 친구.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여 깨끗한 백지가 되어버린 지난 시간들을 친구와 같이 꺼내어 아무리 색을 입혀주려해도 기억도, 말도, 눈맞춤도 없는 친구에게 다음 만남을 약속하며 병원을 나오며 주체할 수 없는 먹먹함에 눈물만 주르륵~~ 마음을 추스리고자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면서도 ㅇㅇ이도 나도 몇 년을 너를 만나러 갔었지만 아직도 믿기지 않는 상황에 더 먹먹해지더라. 기억을 잃은 너에게 나눠줄..

서로 삶의 거울이 되어 주며~~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운 건 알지만 어쩌다 가끔은 꽃이 사람보다 아름답다. '중랑천 장미 축제' 꽃들이 그러했다. 꽃 중의 꽃이라는 장미가 크기도, 색깔도, 시기도 다르게 자신 만의 특징을 뽐내고 있었지만 그 향기만은 장미향으로 하나됨을 과시했다. 장미꽃을 관람하는 사람들 개개인의 취향, 옷차림, 외모 등 제 각각 이었지만 장미꽃을 보며 향기와 아름다움에 감탄하며 행복해 하는 모습은 하나였다. 사회와 나라의 발전을 위한 하나의 마음 제 각각이 모여 같은 생각으로 하나됨!! 그게 나와 너와 우리가 다 같이 행복한 그래서 살맛 나는 세상이 되는 게 아닐까 장미꽃에 반하고, 장미향에 취해서 문득 거창?한 생각까지 해보았다ㅎㅎ 어제는 30년 찐친의 생일이었는데 시간에 쫓기어 달랑 사진 한 장 남긴 게 못내 아쉽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