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떠나보낸 먹먹함이 무뎌지지도 않았는데 어제 병원에 7년째 입원 중인 친구를 만나고 먹먹함에 먹먹함이 더해져 숨쉬는 것도 아프다.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 오늘 일정을 취소하고 그냥 우투커니 앉아 멍하니 창밖을 내다볼 뿐. 기억을 잃어 젤 친했던 나조차 알아보지 못하고 눈을 뜨는 것조차 스스로의 의지로 할 수 없는 친구.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여 깨끗한 백지가 되어버린 지난 시간들을 친구와 같이 꺼내어 아무리 색을 입혀주려해도 기억도, 말도, 눈맞춤도 없는 친구에게 다음 만남을 약속하며 병원을 나오며 주체할 수 없는 먹먹함에 눈물만 주르륵~~ 마음을 추스리고자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면서도 ㅇㅇ이도 나도 몇 년을 너를 만나러 갔었지만 아직도 믿기지 않는 상황에 더 먹먹해지더라. 기억을 잃은 너에게 나눠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