팥죽 4

백수가 과로사 한다더니 딱 나여 나~~

집에서 쉬는 날이면 난 이짓을 한다동생부부가 맞벌이인지라 나름 안스러워울집, 동생집 일주일 국( 돼지고기콩나물묵김칫국, 오징어뭇국, 바지락미역국, 소고기뭇국)끓이고,무가 점점 아삭함이 줄어들어 가을무 나오기 전까지 마지막 깍두기도 담아 동생집에 배달까지 해주니 왜이리 뿌듯한겨.이짓 뿐만 아니라 집안을 홀랑 뒤집어 청소하고 정리하는 짓, 목욕탕과 베란다를 청소로 리모델링 시키는 짓, 온갖 패브릭 빨고 삶고 다림질 하는 짓, 그마저도 아님 냉장고 정리해서 버리고 닦고 여유공간 만드는 짓 등 스스로 몸을 가만두지 않는다. 아무짓도 안하려고 굳게 마음 먹고 침대와 한몸되기 하는 날은 어김없이 허리통증으로 근육이완제를 먹어야 하니 차라리 움직이는 게 낫다 싶어 이짓 저짓 하다보니 이건 보통 강도의 노동이 아녀. ..

소확행이 별 거 던감

지난 주에는 여러모로 의미있고 행복한 한 주를 보내놓고 새로운 한 주의 플랜을 짜서 실천 이틀 째 모기 입도 돌아간다는 처서가 오늘인 걸 보니 이제 더위도 한 풀 꺾이려다 보다. 꺾이지 않을 것 같던 더위도 시간 앞에 무릎 꿇듯 하루하루 살아가는 소확행이 별거인가 싶다 그저 소소하고 확실한 행복을 느끼며 사는 거 그보다 더한 행복이 어디 있으랴 지난 주에는 2박3일 고향집에 다녀왔다 내려 가던 날 점심은 작은딸이 팥죽 좋아한다고 팥만 꺼내놓고 도저히 쑬 기력이 없다고 미안해하시는 엄마가 더 안타깝고 먹먹해서 "엄마 나도 팥죽 잘 쑤니까 걱정 말고 기대하셔" 큰소리 치고 땀을 뻘뻘 흘리며 팥죽 쑤기 시작~~ 평소에 두 분만 계실 때는 에어컨을 켜 놓으라고 자식들이 번갈아 전화해도 "덥긴~~ 괜찮어"하시며 ..

수런대던 마음마저 잦아들게 하는...

"잠깐만요~~" 사진 찍는 사람에게 부탁하려는 순간 찰칵~~ 부끄러운 저 손은 어찌할꼬? ㅎㅎ 한사코 붙어서 찍어야 한다나 뭐라나 더 다정해 보이기는 하네 ㅎㅎ 겨울에는 절절 끓는 온돌방이 최고여~~ 끓는 정도는 아니었지만 오래 앉아 있으니 엉덩이가 뜨거워~~ 어린 송아지가 놀래듯 좋긴 하더구만 더구나 코로나로 인하여 2팀이 합석해야 하는 방을 온전히 우리만 사용할 수 있었으니 금상첨화에다 비밀 회담도 가능 ㅋㅋ 팥죽을 먹어야만 온돌에 지질 수 있다하여 큰숟가락으로 한숟가락 먹으면 바닥이 보일 밥값과 같은 비싼 팥죽은 먹었지만 오붓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그걸로 만족하며 맛있게 냠냠~~ 사람냄새까지 섞은 커피는 더 향기가 진해 한모금 두모금 아껴가며~~ 열심히 일하고 후회없이 명퇴하는 내게, 축하한다..

당신이기에 더없이 사랑합니다

겨울에는 역시 뜨뜻한 온돌방이 최고여 어제는, 엉덩이가 익을 정도로 뜨뜻한 방바닥, 향이 끝내주는 커피 한 잔, 달달한 팥죽은 보너스~~ 다른 손님이 없는 개별 온돌방에서 거기에 살아가는 이야기가 보태져 '고당'에서 유쾌한 추억 하나 더했다. 욕심의 크기를 줄이고 나니 그 자리에 행복이 채워지는 걸 그걸 알면서도 비우지 못해 행복이 주변을 서성거리게 한 걸 이제서야 주점주섬 맞이하게 되다니 삶은 살아온 만큼의 연륜이 쌓이고 그게 바로 그 사람의 그릇인 거 같다. 멋있는 여자는 2시간이 1분처럼 느껴지게 하고 멋없는 여자는 뜨거운 난로위에 앉는 것처럼 1분이 2시간처럼 느껴진다고 하는데 우리는 2시간이 1분처럼 느껴져 아쉽게 발걸음을 옮겼으니 멋있는 여자임이 틀림없다 자뻑도 이 정도면 병인가? ㅎㅎ 좋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