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가 엊그제 선물한 팔찌는 물질로 하는 어버이날 선물이고 오늘 선물하는 카네이션 꽃바구니는 마음을 담은 선물이라며 건네며 포옹을 하더니 "엄마딸로 태어나게 해줘서 감사하고 사랑해"하는데 코끝이 찡하고 눈물이 왈칵~~ 자식으로서 엄마에게 최고의 찬사가 아닌가 싶다. 해마다 거르지 않고 쓰던 손편지를 올해는 일이 너무 많고 바빠서 못썼다며 못내 미안해하는 딸. 꼭 어버이날이 아니라도 마음씀이 이쁘고 마음이 따뜻한 내 딸 내 딸이어서가 아니라 마음씨만큼은 참 이쁘다. 체중이 날로날로 늘어가듯 마음씨도 날로날로 더 따뜻해지는 울 딸 그런 딸이 있어 난 오늘도 맘껏 행복하다. 오늘은 엄마로서의 행복감을 충분히 느꼈으니 딸로서의 행복감도 충분히 느끼기 위해 내일은 고향에 내려가 나도 부모님께 꼭 말씀드려야지. "엄마 딸로 태어나게 해주셔서 감사하고 사랑합니다"라고. 지난 일요일 4남매 8명이 내려가서 부모님 모시고 근교로 나가 맛있는 음식도 먹고 농사일도 도와드리고 용돈도 드렸지만 트렁크 가득 싣고 온 엄마표 반찬과 농산물에 비하면 늘 부족하고 또 부족함에 죄송스럽고 감사하고 고맙고. 내일은 유난히 꽃 좋아하시는 엄마에게 백송이 카네이션 꽃바구니 선물을 해드려야겠다. 꽃바구니 받고 함박 웃음을 지으실 엄마 생각에 벌써부터 마음이 설레이고 행복이 번져나면서도 우리 4남매 키우시고 공부시켜주시느라 너무 많은 일을 하셔서 허리가 굽으시고 손, 발에 굳은살이 칼로 무를 자르듯 잘라내야만 할 정도로 딱딱하게 굳어버린 모습이 늘 마음이 아프다. 엄마, 아버지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시며 부모님 은혜 갚으려면 아직도 멀었으니 자식들에게 그 은혜 갚을 효도할 기회를 주세요. 엄마, 아버지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당신은 제가 살아가는 날들의 모범답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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