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솜이 살아가는 이야기

쉼23, 그리고 마지막 쉼24

소솜* 2020. 8. 24. 20:41

쉼23

어제는 하루 종일 집에서 쉬면서

왕비 대접?을 받는 쉼이었다.

삼시 세끼를 남편에게 대접 받고

삼시 세끼 사이사이 간식까지 챙겨주길래

살찌는데 무슨 간식이냐고 투덜대면서도

커피, 옥수수, 복숭아, 견과류까지

주는 족족 남김없이 먹어치웠지만 ㅎㅎ

침대 위에서 뒹굴대며

책도 읽고, 티비도 보고

언니와 전화 수다도 한시간 떨고

친구들과 톡 수다도 손가락 아프도록 하고

코로나로 집콕하며 쉼다운 쉼을 가졌다.

 

쉼24 그리고 마지막 쉼

내일부터 스무나흘의 쉼을 마치고 출근인지라

오늘은 워밍업을 해보려고

출근일에 일어나는 6시에 맞춰 일어나긴 했는데

어제 늦은 시간에 잠들어서 그런지

정신 차리는데 2시간여 비몽사몽~~

8시부터 부지런 떨기 시작해

세탁기 돌려놓고 아침 먹고, 청소하고

이것저것 정리하고 빨래 널고

며칠 전부터 발목이 아픈게 낫질 않아

한의원 가서 침 맞고 나니 오전이 휘리릭~~

집으로 들어가 쉴까하다가

마지막날 오후를 뒹굴대며 지내는 게 아까워

가끔 혼자 커피 마시며 책읽는 카페로

차를 돌려 가면서 코로나로 불안했는데

2층으로 올라가 보니 그 넓은 공간에

내 나이쯤 되는 여자 손님 한 분이

노트북으로 뭔가를 열심히 하고 있을 뿐

불안은 저 멀리멀리~~

책 읽기 딱인 자리에 앉아

커피 마실 때를 제외하곤 마스크도 필수도 착용

노트북 여자도 마스크를 착용했고

한 시간에 한 번씩 창문을 열어 환기하고

테이블 위나 바닥을 소독하는 모습이

오히려, 집보다 더 소독이나 환기를 자주하고

2층에 세 시간 손님은 딱 네 명

3m 거리두기가 절로 지켜지기도 했거니와

진정성을 갖고 손님들의 안전을 지켜주는

카페 오너로서의 마인드가 더더욱 믿음이 가

절로 더 찾고 싶은 아지트 카페가 되었다.

불안했던 마음이 오히려 건강한 마음으로 바뀌어

편안한 생각으로 책을 읽다보니 세시간이 휘리릭~~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재래시장에 들러

가족들이 생선을 좋아해서 생선 다섯종류를 거금?들여 사고

야채도 사다보니 고기보다 더 비싼게 채소더구만.

그래도 가족들 맛있게 먹일

일주일 먹거리이기에 절로 기분이 업업~~

직장 생활 후가장 짧았던 24일간의 여름쉼의 마지막 날은

내 몸의 건강도 챙기고

내 마음의 건강도 챙기고

가족들의 건강도 챙기는

최고 중에 최고의 쉼이었다.

내일부터는 다시 또 열심히 달려야지

열심히 달릴수록 겨울쉼은 더 쉼다울테니까.

더욱 더 빛나라 내 삶이여!!

더욱 더 달콤해라 내 감성이여!!

더욱 더 행복해라 내 마음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