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솜이 살아가는 이야기

가을에는 그만 허락하고 싶어진다

소솜* 2020. 10. 15. 19:58

가을이다.

가을 색이다.

가을 마음이다.

그러니 가을이다.

그냥 가을이 좋다.

강 건너 편에는 무엇이 있을까?

강 건너 편에는 누가 살까?

강 건너에는 가을이 다르게 올까?

 

그녀가 보는 강 건너 풍경은 다를까?

그녀가 보는 강 건너에 머무는 마음을 다를까?

 

우리 둘 뿐인 관람객

우리 둘 뿐인 손님

5초 만에 후다닥 포즈 잡으려니 어색어색~~

 

가을은 뭐니뭐니 해도

트렌치 코트를 입어줘야

아~~올해도 가을이 왔구나 실감!

 

하염없이 북한강을 바라보며

그녀는 무슨 생각을 할까?

 

말 없이 바라본 가을 풍경

가을 바람

가을 단풍

가을 강물

가을 그리움.

 

카페 안에서 바라본 풍경은

고즈넉 그 자체

 

파란 하늘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마알갛게 헹궈지는 거 같았다.

 

북한강을 품은 '갤러리 서종'

100여 명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고

미술분야에는 문외한에 가까운 내가

부담없이 둘러보기에도 좋은 곳

작품도 감상하고,

커피도 마시며 북한강 풍경도 감상하고

무엇보다도 조용하고 깨끗하면서도

고급스런 실내 분위기가 편안했다.

작품들의 색채도 따뜻해저 좋고

1,2,3층에 걸쳐 전시되어 있었는데

눈에 들어온 몇 작품만~~

 

 

무작정 눈물이 날 때가 있다
가을에는, 오늘처럼 곱고 투명한 가을에는

이 세상에서 가장 슬픈 표정으로 문턱을 넘어와
엉금엉금, 그가 내 곁에 앉는다

그럴 때면 그만 허락하고 싶다
사랑이 아니라도, 그 곁에 키를 낮춰 눕고 싶다

          -- 최영미 시인의 '가을에는' 중--

 

나도 그렇다.

가을에는 사랑이 아니라도,

그만 허락하고 싶어진다.

가을은 그리움이다.

그래서 좋고

그래서 쓸쓸하고

그래서 슬프다.

그러다 보면 전율 같은 그리움이 퍼진다.

내게 가을은 그러하다.

늘 가을은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