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솜이 살아가는 이야기

가끔, 마음을 꺼내어 씻고 싶을 때가 있다.

소솜* 2021. 6. 7. 11:26

가끔, 마음을 꺼내어 씻고 싶을 때가 있다.

며칠 전부터 내 마음이 그러하다.

그냥 누구라도 붙잡고

삼겹살에 소 주 한 잔 나누며

하염없이 마음을 쏟아내고 싶다.

이 끝갈데 없는 공허함의 진원지가 어딘지를

딱 집어서 말할 수 없지만

뭔가 모르게 명치가 알싸하며 불안하다.

나는,

가족과도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공감하며 소통한다.

친구들과도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공감하며 소통한다.

지인들과도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공감하며 소통한다.

부모 형제와도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공감하며 소통한다.

책을 읽으며 내 마음과도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공감하며 소통한다.

그런데도 이 알싸하고 쓸쓸한 느낌은 뭘까?

내안에 있는 것들을 다 꺼내어 씻어내고 싶다.

찌꺼기가 앉은 마음을들 깨끗이 씻어서

볕 좋은 햇볕에 널어 보송하게 말려보고 싶다.

그냥 내 마음이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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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란도란 나와 공감할 수 있는

정치, 경제, 사회분야의 이야기를

술 한 잔에 섞여 실컷 나눠 보고 싶다.

그냥 그런날이 가끔 있다.

그런날에는 누군가 붙잡고 마음을 꺼내고 싶다.

아무말 없이 내 말을 들어준다면

하염없이 꺼내어 얼마나 되는 지

펼쳐내어 그 진원지와 끝을 확인해 보고 싶다. 

그렇게하면 이 마음의 허기가 채워질런지...

내 마음을 내가 어쩌지 못할 때가 있다.

결코 뭔가가 부족해서가 아니다.

오히려, 풍족하고 만족스러움에도

가끔은 마음이 고프다.

소설 '소나기' 속의 

남자아이 같은 그런 마음

그런 순수하고 맑은 마음이 고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