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솜이 살아가는 이야기

미치긴 미쳤었나 보다

소솜* 2021. 12. 30. 21:31

올해를 하루 남겨 놓고

먼지는 다음해도 가져가지 않으려

아침 8시부터 대청소를 시작~~

서재 청소하다 보니 

한 칸을 차지하고 있는 탁상용 달력들.

버리려다 우연히 눈에 들어왔는데

2013년 12월 달력에 숫자가 써 있었다.

'이게 뭐지' 하고 앞으로 넘기다 보니

'아하~~그거였구나' 기억이 살아났다.

그 시절 한창 빠져있던 라이브 공연

하루에도 서너 곳은 기본이었고

그 당시에는 집, 학교, 라이브 공연장이

생활 공간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는데

지금와 생각하니 픽~~ 헛웃음이 나온다.

앞으로 살아가는 날들에 있어

그런 열정을 다시 느낄 수 있을지 모르지만

열정이 후회로 남는 일은 다시 하고 싶지 않다.

2013년 한 해 동안에도

라이브 공연장 순회로만 어림잡아 

몇 천만원은 지출하였으니

몇 년 동안 순회하며 소형 아파트 한채 값을

공중으로 후~~날려 버렸군.

미사리 땅이나 사 놓았더라면

지금쯤 조물주 보다 위라는 건물주 되었을텐테ㅋㅋ

아쉬움은 남더라도 후회는 하지 말아야지

내 자존심과 자존감을 위해서~~

그게 뭐 소중하다고 여태까지 갖고 있었는지

과감히 한 칸을 싹 다 비우고 나니

마음도 후련하고 미련도 싹 날아가고.

5시간 대청소 하고 

마음까지 깨끗하게 청소 되었으니

'에헤라 디여~~' 임인년 새해는 

올해보다 더 좋은 일들이 넘쳐나겠구나!

그나저나 지금 사진을 다시 들여다보니

아버지 수술하신 다음날도 공연장 갔네.

몇 십년을 모범생으로 살다가

처음 접해본 일탈에

미치긴 미쳤었나 보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