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가 영어로 표기된 줄 알았는데
자음과 모음을 나열해서
더 멋스럽고 친근한 느낌이었다.
사방이 막힌 곳이 없어
시선을 어디로 돌리든지
탁 틔인 풍경이 가슴까지 뻥~~
테라스 미니 테이블에서
자연풍 맞으며 강물을 바라보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노라니
피곤함도 덜 느껴지고
시간 가는 줄도 깜빡~~
먼 훗날
지금을 함께하는 동행의 친구들과
침침한 눈을 비비며 오늘을 추억하기 위해
나의, 우리들의 소소한 일상을
사진에 담고 글로 남기고는 있지만...
정면 승부보다는
점점 더 간접 승부에 익숙해지는 나이
그게 나이 듦어감이고 옳음인 거 같아
사진도 거울에 되쏘이는 게
주름, 잡티가 덜 보여서 조금이나마 위안이~~
뭐하는 짓이래여?ㅋㅋ
백만 년에 한 번 나올 포즈네
엉거추줌한다고 감춰지나 본능이 ㅎㅎ
보리가 익어가는 능내에서는
바람에서도 구수한 냄새가 나는 거 같았다.
바람에 출렁이는 보리를 보노라니
보리밭 사이로 술래잡기 했던
동네 친구들도 그립고
땀을 뻘뻘 흘리며 누렇게 익은 보리를 베다
이따금 한 번씩 허리를 펴시던
부모님 모습도 오버랩 되며
그저 다 고맙고 감사하고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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