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솜이 살아가는 이야기

엄마가 천국 가신 지 49일(24.3.7)

소솜* 2024. 3. 8. 14:55

엄마가 천국으로 소풍 떠나신지 49일~~
아버지 모시고 4남매가 엄마가 계신 공원묘지를 다녀왔다.
아직도 믿기지도 않고 인정도 안되는데
49일이라는 시간은 흘렀고 무엇하나 정리도 못했다.
주말에 고향집에 내려가면
여전히 엄마의 살림은 그대로이고
옷장을 열면 엄마가 입던 옷들도 그대로 걸려있고
엄마 침대에는 평소 덮던 이불, 베개가 그대로이고
곳곳에서 엄마 흔적, 엄마 냄새는 그대로인데 엄마만 없다.
집으로 들어가는 진입로에는 수선화가 머리를 내밀고
파릇파릇 피어나고 있는데 가슴이 무너져 내렸다.
집 둘레 곳곳에 매화, 장미, 수선화, 작약, 철쭉, 수국......
꽃 좋아한 울엄마가 많은 꽃들을 심어놓으셔서
곧 매화부터 앞다투어 꽃을 피워낼텐데
그 꽃들을 어찌 바라볼지 벌써부터 마음을 사금파리로 그어내리는 듯 아프다.
"딸 없는 사람들은 어찌 산다냐. 아랫집 권사님은 아들만 셋인데 나를 무지 부러워한단다. 니들 같은 딸을 낳은 것도 내 복인가벼"라며 늘 말하곤 하셨다.
"아픈 부모 돌보느라 고생하는데 그 고마움으로 딸들에게 뭔가를 해주고 싶은데 내가 가진 거라곤 쌍가락지 뿐이라 미안하다. 정신 있을 때 두 딸에게 나누 주려고 혀"고 하시며
두어 해 전 어느 여름 날,  두 딸의 손을 잡고 한개씩 끼워준 쌍가락지.
그 가락지에 엄마의 삶, 엄마의 마음, 엄마의 바람이 다 녹아있다는 걸 알기에 언니와 같이 쌍가락지를 끼고 소풍 떠난지  49일된 엄마 묘소에서 또 다짐하고 약속했다.
"엄마~~우리 4남매 지금처럼 의좋게 지내며 아버지도 잘 모시고 엄마 만나러 자주자주 올테니 천국에서 편안하고 행복하게 지내고 있어. 먼 훗날 우리가 그곳으로 엄마 만나러 갈게. 엄마가 우리 엄마여서 정말 고맙고 사랑해 💕"
내 삶의 멘토였던 울엄마를 닮아가며 살고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