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솜이 살아가는 이야기

이젠 돌은 소화 못시켜

소솜* 2024. 3. 12. 13:22

날씨가 꾸물꾸물
기분이라도 화창하게 커피 마시며 창밖으로 시선고정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 표정이 활기차다.
지난 이틀은 속이 탈이 나서 꼼짝 못하고
침대와 한몸 되어 보내다 보니
건강해서 움직일 수 있다는게
얼마나 큰 행복인지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친구들이 돌도 소화시킬수 있는 위라고
부러움반, 놀림반으로 말하곤 했는데
그 위가 작정한듯 반기를 들더니만
그 댓가를 혹독하게 치르게 하며
내가 두 손을 번쩍 들고서야 오늘부터 견딜만 하다.
죽다 살아단다는 말이 이럴 때 사용하나 싶을 정도로
아프고 또 아프고 또또 아프고ㅠㅠ
아플 때 가족이 필요하다 했는데
삼시 세끼 죽 끓여대며 병 간호 해주는 건
평소에는 남의편이 되었다 내편이 되었다 하는 남편이더라.
여섯끼를 죽만 먹다보니
밥과 반찬을 먹을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삶을 질을 좌지우지 하는지 ㅠ
세월 앞에 장사없다고
이젠 돌은 커녕 밥도 꼭꼭 씹어 먹어야
소화를 시킬 수 있음을 이번에 확실히 인정~~
저녁부터는 밥을 먹을 수 있다는 기대만으로도
벌써 흥분되어 입에 침이 고이네.
커피도 삼일 만에 마시니 입안이 천국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