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솜이 살아가는 이야기

팔월아 잘가! 구월아 안녕!

소솜* 2024. 9. 2. 15:51

8월 31일 토요일
집에 있는 날은 과로사 수준으로 
집안일 지옥에서 벗어나질 못한다.
아침부터 욕실 청소에 꽂혀

입주부터 지금까지 같은 집에서
15년 넘게 살다보니
손목이 시큰거릴 정도로 욕실 청소를 함에도
물을 사용해서 그런지 입주할 때처럼
흰색 실리콘이 유지가 안되어 신경이 쓰여서
'네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한 번 해보자'
이를 악물고 오기로 몇시간 욕실전쟁을 하고나니
마치 새 집 입주청소를 끝낸 듯 
먼지 한 톨, 곰팡이 한 점 없이 반짝반짝~~
머리가 빙빙 돌 정도로 힘들었지만
욕실문 열 때마다 기분이 하늘까지 ㅎㅎ
오전은 욕실과 전쟁을 하고
어지러움은 점심밥을 한양푼 비벼 먹으며 날리고
오후는 구석구석 청소와의 전쟁
옮길 수 있는 가구는 낑낑대며 옮겨가며
먼지 떨고, 청소기 돌리고, 물걸레 청소하고
여름용 카페트, 커튼 걷어내고
가을용으로 바꾸고 나니 가을느낌이 몽글몽글~~
동생집, 딸집 가져다줄 반찬 서너가지 만드니
손가락 하나 꼼짝하지 못할 정도로 방전~~
산에 간다고 아침에 나간 남편에게
통닭 한마리 sos 쳤더니
7시쯤 통닭에 생맥주까지 포장해와 
받아들자마자 1닭에 2컵 생맥주까지~~
방전된 에너지 충전의 소리가 거품 소리로 뽀글뽀글
1닭 후 어둠과 함께 침대와 한 몸 되어 뒹굴었더니
9월의 첫날은 8월보다 1kg 단단?하게 출발~~!!

9월 1일 일요일
전날 너무 힘을 써서 온몸이 뻑쩍찌끈하고 
손목도 시큰, 손가락은 욱씬거려
근육이완제 먹고 친구 만나러 고고고~~
최근에는 김포나 파주 카페 투어를 하다보니
포천에 핫한 카페들을 잊고 지낸지라
고모리 '그리네 오아시스'를 딱 찍고 출발
친구도 나도 아점을 먹었기에
커피를 마시기 전에 점저부터 먹기로 하고
'고향초가집' 에서 생선구이 먹고
다음번 고모리에 오게 되면 가 볼
'포공영'카페부터 둘러보고
'그리네 오아시스'에서 커피 타임.
실내에서는 고모리저수지가 덜 보였는데
해가 넘어가고 야외좌석으로 옮겼더니
물멍하기에 더없이 딱 좋은 카페였다.
낮보다 밤에 훨씬 운치있고 예쁘고
실내보다는 야외 좌석이 '그리네 오아시스'의
진면목을 제대로 볼 수 있는 카페에서
친구와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9월의 첫날이 아름답게 저물어 갔다.

 

 
9월 2일 월요일
새로운 한 주를 활기차게 시작은 커녕
온몸이 쑤시는 채로 시작하여
아이들과 지지고 볶다보니 오전이 훌쩍~~
오후가 되어서야 교장승진을 하고
낯설지만 뿌듯함으로 첫 출근을 했을 친구에게
축하의 메세지를 보낼 여유가 생겼다.
'친구야~~
교장샘으로서 첫 출근을 너무너무 축하해!
내가 알고 있는 축하 메세지를 전부 너에게 보낸다.
평교사였을 때의 초심을 잃지 말고
딱 그 때만큼만 샘들과 소통하고 배려하면
넌 분명히 존경받는 멋진 교장샘이 될거야.
인성 갑,
미모 갑,
배려 갑인 내 친구 00아~~
너의 가장 장점인 맑고 환한 웃음으로
00초 전직원을 초토화시키길~~ㅎㅎ
우리 만나는 날까지 건강하고 즐겁게 지내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