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솜이 살아가는 이야기

고픔병이 도진다

소솜* 2023. 12. 20. 09:53

삶은...
그저~~~
속으로 속으로......
눈물 한 방울
'똑'하고 흘리는 것임을
이제는 확실하게 알게 되었다.....!!

 
겨울이라서 그런가~~
연말이라서 그런가~~
눈이 내려서 그런가~~

안마시던 술도 고프고
평소에 생각나지도 않던 사람도 고프고
어차피 하지도 못할 사랑도 고프고.
슬쩍 또 고픔병이 도져
초기에 잡념의 뿌리를 뽑고자
어제는 이 추위에  만보 걷기에 도전했건만
한강의 칼바람을
버티고 버텨 6000보 걷고
후다닥 집으로 오며 생각해보니

아직은 뭐든 덜 고픈가보다 싶었다.
하긴 배 고픈게 뭔지 모를 정도로
위를 비게 하는 시간이 없으니
다른 게 다 고파도 뇌가 착각을 할 수 밖에ㅠㅠ
그나저나 언제부터인가
우울했다, 행복했다를 반복하는데
이거이거 조울증은 아니겠지?
가족, 부모님, 친구, 지인들과
목젖이 보이도록 깔깔대고,
함께 밥을 먹고,
함께 커피를 마시고,
함께 수다를 떨고,
함께 여행을 하고,
함께 눈빛도 나누고,
함께 뽀뽀를 하고,
함께 눈길을 걷고,

함께 하고픈 걸 다했음 싶다.
내 주변 사람들은

"너 만큼 할 거 다하는 사람이 어디 있냐?"고 하지만
내가 아직도 고픈 걸 어쩌라는 겨~~
속으로 속으로
눈물 한 방울은 힘들어도 흘리고
속으로 속으로
눈물 한 방울은 그리워도 흘리고
속으로 속으로
눈물 한 방울은 행복해도 흘리고.
행복한 눈물을 흘리며
쪼거 간절히 하고 싶다
그 느낌 아니까 ㅎㅎ
베란다에서 몇 년째 기르는 나무가
첨으로 이렇듯 꽃도 피웠는데
그깟 고픔병 쯤이야 고칠 수 있지 않겠어.
어찌되었든 지금 쏟아지고 있는 함박눈은
고픔병을 마구마구 자극하네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