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솜이 살아가는 이야기

이제는 답이 읎다니까~~

소솜* 2023. 12. 22. 12:04

기억날까?
일 년 전에 힘들었던 일,
기억나는가?
한 달 전에 걱정했던 일,
기억나는가?
일주일 전에 먹었던 음식,
기억나는가?
올 해 힘들게 했던 일들,
지금 힘들게 하는 일들,
언젠가는 잊혀질 것이겠지만
엊그제 일도 기억 안나고
지금 하고 있는 일도 깜빡 한다면
나만 이상한 건가? ㅠㅠ
어제는 티비 채널 돌리려고
안간힘을 썼는데도 채널이 이동하지 않아
리모컨 고장 났다고 남편에게 들이대니
"지금 뭐하고 있는 거야? 그거 핸드폰이잖아" 하며
어이없는 표정으로 바라보는데
내가 더 어이가 없고 미치겠드만ㅠㅠ
그것만 있으면 정상이게
오늘 아침에 크리스마스 출근룩으로
신경 써서 차려입고 차에 올라 출발했는데
티셔츠가 자꾸만 턱까지 올라오며
뭔가 답답하게 느껴지길래 살펴봤더니
아뿔싸~~앞뒤를 거꾸로 입었네 그려
집에 다시 가서 돌려입으면 지각할 듯 싶어 
학교에 도착해 얼른 1층 화장실로 쪼르륵~~
10시 쯤에는 친구들과 단톡방에서
송년모임 장소로 어디가 좋은지 추천하는데
딸과 하던 카톡과 뒤엉키며
'지가 알아서 하면 되지
그런 걸 가지고 왜 짜증나게 하냐
그것도 갑질이니까 상대하지마'로 
단톡방에 떡하니 보내놓고 전혀 모르고 있었는데
딸이 왜 답이 없냐고 톡 보내와서 확인해 보니
앗뿔사~~이걸 어찌하면 좋노ㅠㅠ
장소를 올려놓은 친구도
같이 단톡하던 친구들도 모두 확인은 했는데
어이가 없는지 아무도 답이 없었네그려.
딸이 같이 일하는 선배 노무사가 짜증나게 한다길래
딸 위로하느라 보낸 톡이라 해명하고 
딸과 톡하던 거 캡쳐해서 올리고
잘못 보낸 톡이니 양해해 달라고 하며
한바탕 헤프닝 치고는
아찔한 헤프닝으로 마무리는 잘했는데
이게 뭔짓인지 이제는 답이 읎다 읎어.
남들도 나처럼 이런 실수할까??
이런 실수도 실수라고 여기며 넘어가도 되나?
아놔~~~~~~~~~~
정말 정말 정말~~~~~~
미치긋다 미치긋어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