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솜이 살아가는 이야기

그런 그 아이 정서

소솜* 2018. 8. 14. 10:19




두근두근~~심장이 고장났나보다.

어제는 고향집에 내려가서 유년의 친구들과 함께 하며

13살의 나이가 되어 집으로 올라오고 있는데

'딩동' 문자 도착...

모르는 번호라서 스팸인가 싶어 대수롭지 않게 확인하는 순간...

머리에 번개가 '와지직~~'

30여 년도 더 지났는데도

뇌리에 각인되어 숨겨져 있던 이름 하나가 떠오르며

심장은 벌렁대고 운전하는 손에 힘까지 쭈우욱 빠져 버렸다.

 

' 나 정서야, 안정서 기억나니?

지금 수권이 만나는데 우연히 네 소식을 듣고 번호 알게 되었어

6학년 때 서울로 전학간 이후 처음 연락하게 되어 조심스럽네

혹시라도 기억못할까봐 걱정도 되지만

기억하고 있다면 언제 시간내서 얼굴 한 번 보자'


내 마음속의 풍금처럼 기억되는 그 아이 '안정서'

공부 잘하고, 잘 생기고, 마음이 넓었던 파란대문집 그아이

내 풋사랑이자 여자 아이들의 풋사랑이었던 그아이

전학가던 날 참 많이도 울게 했던 그아이

며칠을 파란대문 집으로 돌아서 하교하게 했던 그아이...

 까마득히 30년을 넘게 잊고 살았는데 '안정서'라는 세 글자에

그저 가슴이 먹먹해지고 떨리고 설레이고...

지금은 어떻게 변했을까?  

13살 소녀의 눈에는 더없이 멋있었는데...

내게 이런 선물 같은 감정을 다시금 불러일으켜 놓아

한동안 많이도 추억 속에서 서성일 것 같다.

이름 석 자만 들어도 머리에 지진이 날 것 같았던 아이.

너무나 오래되어 기억조차 희미하고 잊고 지냈던  아이.

그런 그 아이 안정서.